애플 아이폰 생산량 감소에 광학솔루션사업 매출 34% 줄어

1분기 부품업계 비수기와 아이폰 물량 감소로 인해 '겹악재'

정철동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사진=LG이노텍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 부진의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적자로 돌아섰다. 카메라모듈의 수요 감소가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11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영업적자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인 180억원대 적자보다 손실 규모가 작은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은 평균 전망치 1조6000억원대보다 낮은 1조3686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손실도 33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G이노텍 실적 하락 원인은 전반적인 카메라모듈 수요 부진 때문이다. 신형 아이폰의 판매가 감소하며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출하량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지난 1분기 아이폰 생산량이 전년 대비 17∼23% 줄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이에 따라 1분기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6661억원을 기록했다. 부품업계의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부진이 심화된 모양새다.

LED 사업 역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 기간 LED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 감소한 1044억원 수준에 그쳤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품 수요가 감소하는 1분기에 접어들며 카메라모듈과 모바일용 기판 등의 판매가 줄었고 신모델 대응을 위한 고정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장부품사업은 LG그룹 자동차 관련 사업부문과의 시너지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전장부품사업 매출은 2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회사 측은 반자율주행 기능의 핵심인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용 카메라모듈과 전기차용 파워부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25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1분기 아이폰향 광학솔루션 매출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아이폰 3개 모델 중 2개 모델에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고 내년에는 후면 3D 센싱 모듈인 ToF가 탑재돼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아이폰 판매량에 좌우되는 LG이노텍의 매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한다는 지적이 매분기마다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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