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퀄컴과 30조원대 특허분쟁을 마무리하기로 한 에플이 막대한 합의료를 지급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투자은행 UBS가 애플이 퀄컴과의 소송을 마무리하기 위해 50억∼60억 달러를 지급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60억 달러는 한화로 약 6조8000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UBS는 이 금액이 애플이 소송전에 돌입하며 퀄컴에 지급을 중단한 로열티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5G 위기에 사로잡힌 애플이 퀄컴에 사실상 백기를 든 셈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7년 1월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부과했고 10억 달러의 리베이트도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여기에 폭스콘, 페가트론 등 아이폰 부품·조립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소송금액은 최대 270억 달러(약 30조원)로 불어났다.

퀄컴도 맞불을 놨다. 애플 측이 로열티 지급 계약을 위반했다며 7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UBS는 또 애플이 아이폰 한 대당 8∼9달러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퀄컴이 이번 합의로 주당 순이익이 2달러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표한 것을 토대로 산출한 수치다.

업계는 애플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5G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한다. 애플에 5G 모뎀칩을 공급키로 한 인텔의 제품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더뎠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의 대안으로 삼성전자에 5G 모뎀칩 공급을 요청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양산 물량이 부족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화웨이 제품은 선택지에 없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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