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바이오코리아' 콘퍼런스…“임상 과정의 어려움과 실패 비율 낮추기 위해서는 파트너십 필수”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가 17일 2019 바이오코리아 행사 내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개발 전략 수립’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해외 진출 및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오픈이노베이션 및 라이센스 인·아웃(기술매입·기술수출) 관련 다양한 전략들을 소개했다.

브릿지바이오, ABL바이오, 레고켐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기업은 17일 '2019 바이오코리아' 행사 내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개발 전략 수립’을 주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해외 진출 및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가장 먼저,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브릿지바이오의 이정규 대표는 “현재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라이센스 아웃’(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 후 모든 권리를 넘겨주고 있지만 앞으로는 계약 체결 뒤에 어떤 식으로 다시 이익을 창출하거나 투자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신약 후보물질이 있더라도 임상에 들어갈 비용 등을 마련하기 어려워 라이센스 아웃이나 인수합병을 통해 모든 권리를 넘겨주고 끝내는 경우가 다수지만 이제는 공동개발에 나서거나 확보한 자금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규 대표는 “제약회사나 바이오기업은 계약을 통해 확보한 현금으로 재투자, 다른 회사 인수를 통한 후보물질 확보, 자체 연구개발팀 확보 등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하며 더 나아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동개발, 공동판매 혹은 독자적 역량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상훈 ABL바이오 대표는 연구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활용해 임상 3상까지 실패 가능성과 비용을 낮추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상훈 대표는 “오픈이노베이션과 라이센스 아웃 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이언스다. 사이언스를 근거로 하지 않는 물질은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연구개발에 더 많은 힘을 쏟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기업은 재정 상황이 유동적인 경우가 많아 외부 도움 없이 임상 3상까지 끌고가기가 매우 어렵다. 임상 과정의 어려움과 실패 비율 등을 낮추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채제욱 레고켐바이오 전무가 17일 2019 바이오코리아 행사 내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개발 전략 수립’를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에서 해외 진출 및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채제욱 레고켐바이오 전무는 다양한 방식의 라이센스 아웃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채 전무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56번의 파트너 미팅,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43개 제약사 투어와 331개의 제약사를 방문하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라이센스 아웃에는 제3자 모델, 특정 지역 계약, 조인트 벤처 등 다양한 방식이 있어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제3자 모델’은 국내 바이오기업이 국내 제약사에 전임상 단계 등 초기 단계에서 국내 제약사로 기술이전을 하고 이후 국내 제약사가 임상을 진행해 2상 또는 3상 단계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다시 기술수출하는 경우 마일스톤 금액을 다시 나누는 형태의 계약이다.

전임상 후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해야하지만 비용이 부족한 바이오기업들에게는 이런 방식으로 라이센스 아웃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채제욱 전무는 글로벌 제약사가 '라이센스 인'에 적극적인 이유는 경제법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국내 제약사도 라이센스 인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채 전무는 “글로벌 제약사는 수천 명에서 많게는 만 명까지 연구개발 인력을 두고 있지만 라이센스 인을 매우 활발하게 한다. 실제로 2016년 자료에 의하면 GSK와 노바티스의 파이프라인 70~80%는 외부에서 라이센스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 제약사들 역시 글로벌 제약사 대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라이센스 인을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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