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애플 퀄리티 테스트 진행…6월말까진 OLED 공급 최종승인 받아야

中BOE, 애플 아이폰 세번째 OLED 공급사 지위 획득…LGD 위기감 커져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애플로부터 아이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의 최종 승인을 얻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애플은 내년부터 신형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OLED로 모두 전환한다.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에 의미있는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BOE의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될 아이폰향 OLED 패널 공급을 위해 퀄리티 테스트(퀄·품질인증)를 받고 있다. 늦어도 6월까지는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하반기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까진 작년 새로 출시된 아이폰향 패널 공급에 주력했다. 현재는 애플로부터 하반기 신형 아이폰향 패널 공급의 승인을 얻기 위해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올 초 중국의 BOE가 애플의 OLED 공급사 지위를 얻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부터는 세가지 아이폰 모델 모두가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한 모델에 LG디스플레이와 BOE 물량이 같이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아이폰 두 개 모델에 대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와 BOE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출시되는 아이폰용 패널 공급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을 공급하기 위한 시간이 촉박하다. 애플의 퀄 테스트는 4단계로 구성된다. △DV(Design Verification) △RV(Reflow Verification) △PV(Product Verification) △MP(Mass Production)로 분류된다. 신형 아이폰이 9월 출시된다고 가정할 경우 제품을 검증하는 PV단계까지는 6월 이전에 끝나야 7월에 패널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패널에 대한 퀄이 늦어도 5월내로는 나와야한다"며 "모듈을 붙여서 신뢰성을 평가받는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 오는 6월까지는 최종 승인을 받아야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애플 제공
업계는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신형 아이폰향 패널 공급 유무가 향후 경쟁구도를 판가름하는 결정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중국 BOE의 중소형 OLED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돼 LG디스플레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BOE는 올해 5000만대의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저가공세를 통해 시장 침투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 'P30 프로'에 OLED 패널을 공급하면서 LG디스플레이를 따돌렸다.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의 폴더블 패널도 BOE가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중소형 OLED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내년에 위기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올해 BOE가 아이폰향 패널을 공급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OE는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 공급을 목표로 올 상반기 'B11'를 본격 가동한다. 2020년에는 'B12'도 가동을 시작해 대규모 양산 채비를 갖춘다.

애플은 올해 OLED 패널 탑재 아이폰 2종과 함께 LCD(액정표시장치) 모델 1종을 출시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모두 OLED 모델로 전환한다. 2종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을 공급하고 1종은 LG디스플레이와 화웨이가 경쟁하는 모양새가 그려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디스플레이는 신형 아이폰 패널 공급에 의미 있는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야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LCD에 이어 중소형 OLED마저 중국 업체에 시장을 내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