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더블폰 생산 차질…IHS마킷, 폴더블폰 출하량 '100만대→70만대'

삼성전자, 올해 폴더블폰 시장 승기…삼성 vs 화웨이 경쟁구도 예상 깨져

5G 폴더블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 X'. 사진=화웨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화웨이의 폴더블폰 출시 일정이 하반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 경쟁에서 승기를 쥘 전망이다. 폴더블 패널 공급사인 중국 BOE의 낮은 생산수율로 7월을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화웨이의 제품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전망치의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화웨이의 비중이 줄어 삼성 등 폴더블폰 전체 출하량이 70만대 이하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아직까지 폴더블폰 '메이트X'의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상반기 출시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4월 현재 화웨이가 출시 일정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화웨이가 제품 출시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상용화 단계에 아직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폴더블 패널을 중국 BOE로부터 공급받는다. 지난 MWC에서 화웨이는 BOE의 팹 'B17'의 연구개발(R&D) 라인에서 패널을 공급받았다.

화웨이가 제품 출시에 들어가면 실제 패널을 공급하는 팹은 'B11'이다. 하지만 B11은 아직 생산설비도 다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BOE의 폴더블 패널 기술력 부족으로 화웨이가 아직 제품 상용화를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홍주식 IHS마킷 이사는 "화웨이의 메이트X 출시는 패널 공급 상황을 봤을 때 7월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일러야 3분기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풀리는 물량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는 올해 폴더블폰 글로벌 전체 출하량 중 대부분의 물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폴더블폰을 이미 내놓았거나 내놓을 예정인 기업은 로욜, 삼성전자, 화웨이 세 곳에 불과하다.

샤오미는 4분기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으나 현재로선 확정된 내용이 없는 상태다. 이미 출시된 중국 로욜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는 무겁고 성능이 떨어져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 폴드 1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것이라고 목표치를 정했다. 오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폴드 LTE 모델을 최초 출시한다. 국내는 5월 세계 최초로 갤럭시 폴드 5G 버전을 출시한 뒤 미국과 유럽에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폼팩터로 선두 독주체제를 구축한다. 현재 수익성 감소와 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의 반전이 기대된다. 폴더블폰의 가격을 2000달러로 잡아 제품 3000만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250달러 제품을 2억4000만대, 150억 달러 제품을 4억대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올해 출시될 폴더블폰이 폼팩터 실험에 초점이 맞춰져 의미있는 성장을 기대하기는 아직 힘들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폴드의 가격은 1980달러(약 225만원)다. 고가 제품이 수익성 향상의 효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구매 장벽을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폴더블폰에 적용된 고도의 기술이 자칫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을 50만대 이하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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