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10 5G’ ‘갤럭시 폴드' 5G 모델 상반기 미국·유럽 출시

고가 제품에 수익성 향상 기대, 애플 5G폰 내년까지 출시 가능성↓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의 흥행 기세를 몰아 애플 아이폰과의 글로벌 격차를 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5일 '갤럭시S10 5G'를 국내 출시한 데 이어 오는 5월 미국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다.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 시장 선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월 16일 미국 시장에 갤럭시S10 5G를 출시한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5G 버전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4월 갤럭시 폴드 LTE 버전의 미국 출시에 이어 5월 5G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국내 출시된 갤S10 5G는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가입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이통3사가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각각 올해 100만명 이상의 국내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미국에 삼성 5G폰이 상륙하면 상반기까지는 미국에서 유일한 5G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지난 5일 모토로라의 5G 모토모드 액세서리를 통해 5G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이는 LTE 스마트폰 '모토 Z3' 전용 액세서리에 불과하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의 4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내년까지 5G폰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내년에도 5G폰을 내놓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따라 상·하반기 점유율 등락이 큰 편이다. 3분기 제품 출시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된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애플 아이폰의 글로벌 점유율은 12%에 머물렀지만 4분기 17%로 급증했다. 상반기 삼성전자가 5G폰을 출시하면 차세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41%를 차지했다. 뒤이어 삼성전자 25%, LG전자 14% 순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30%로 1위, 애플이 21%로 뒤를 쫓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내로 5G폰을 유럽 시장에도 공급해 5G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5G 기지국을 공급한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이 강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갤럭시S10 5G와 갤럭시 폴드 5G 모델의 유럽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5G폰의 높은 가격, 5G 기지국 커버리지 및 관련 콘텐츠 부족에 따라 당분간 제품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홍주식 IHS마킷 이사에 따르면 올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는 1000만대 가량의 5G폰 가운데 삼성전자 제품은 약 500만대를 차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9400만대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할 것이란 진단이다.

홍주식 IHS마킷 이사는 "미국 내 버라이즌의 5G 기지국이 확보된 곳은 일부 대도시 지역에 불과하다"며 "삼성 5G폰이 내년까지는 미국 시장 내 애플 점유율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이사는 "갤럭시 폴드의 5G 모델은 2000달러 초반대 가격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며 "높은 가격대에 의한 수요 제한으로 5G폰 전체 판매량에 기여하는 정도가 갤S10 5G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 5G폰 출시에 따른 점유율 변화는 제품 출시 후 소비자 반응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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