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인텔 CPU 공급 부족 현상 심화, 신형 노트북 등 공급 확대 차질
삼성전자·SK하이닉스, D램·낸드플래시 가격 하락 속 상반기 반도체 악재
  •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인텔 CPU(중앙처리장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되며 삼성·SK하이닉스 실적 부진의 골을 깊게 만들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연일 떨어지는 가운데 2분기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가능성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 CPU는 1분기가 전통적인 수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2분기는 HP·레노버 등 세트업체의 신제품 준비로 이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데스크톱·노트북 출하량이 줄어들면 CPU와 함께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공급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인텔은 글로벌 CPU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C향 메모리 매출 비중은 전체 중 10%대로 추정된다. 서버용 D램 등 주력 사업과 비교해 크지 않은 수준이지만 컨슈머 전자기기향 사업에서도 우호적인 여건이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10나노 공정의 인텔 CPU 출시로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하반기에 풀리는 물량이 적어 세트 쪽에서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커피레이크' 아키텍처 기반의 '코어 i5'가 심각한 공급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다. 코어 i5 대용으로 '코어 i3'의 채택을 늘리면서 1분기 들어 코어 i3의 부족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나노 공정 전환에 차질을 빚으면서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CPU 공급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더해진 인텔 CPU 변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실적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모습이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익명의 관계자로부터 얻은 정보를 인용해 "올 2분기 4GB PC용 D램 모듈의 평균계약가격이 17~18달러 사이에 머물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일부 구매업체는 가격을 최대한 낮춰 15달러선에서 협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PC용 D램 모듈 가격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2월 27~30달러에 거래되던 4GB PC용 D램 모듈 가격은 지난 3월 20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 2분기는 지난 2월 가격과 비교해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1분기 PC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 가까이 떨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사진=연합뉴스
증권사들도 메모리반도체 부진의 장기화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을 낮춰 잡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 2분기 매출액은 54조828억원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조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8%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만 보면 부정적인 전망이 더 두드러진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이 14조원대에 그쳐 1분기 15조6000억원 수준에서 악화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6조5550억원대로 직전분기 대비 약 4%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은 6조74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감소해 하락폭 측면에서 1분기보다 부진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조7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9.1% 뒷걸음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2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조5739억원이다. 영업이익이 3분의1로 쪼개지며 추락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 올 하반기부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까지 저점을 찍은 뒤 이후부턴 수급 개선세에 진입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수겸 IDC 부사장은 "최근 서버 제조업체의 수요가 일부 살아나면서 서버용 D램 재고가 조정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하반기 D램 시장의 안정세가 낸드플래시보다 먼저 나타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서버용 D램 사업에 더 힘을 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기자소개 김언한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5줄 뉴스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9/03/21 15:46:37 수정시간 : 2019/03/21 15:46:37
데일리한국 5줄 뉴스 데일리한국 5줄 뉴스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