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 상정 이목 집중

구본준 ㈜LG 부회장 LG전자 이사직 사임, 권영수 신규 선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국내 가전시장의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달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상정 가능성이 예상되는 주요 안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상장사들 대다수가 몰리는 3월 하순 금요일에 주총을 열어왔다. 지난해에는 3월 23일이 주총일이었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올해는 3월 22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관심은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이날 다뤄질지 여부다. 이 부회장은 2016년 10월 임시 주총에서 삼성전자 입사 25년만에 처음으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 부회장의 임기 만료일이 오는 10월 26일인만큼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려면 임기 내 재선임이 이뤄져야한다.

다만 다음달 열릴 제50기 정기주총에선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대법원 선고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이 한꺼번에 전원합의체로 넘어감에 따라 박 전 대통령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4월 16일 이전에 최종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삼성으로서는 대법원 확정판결 이전에 사내이사 재선임 이슈를 굳이 공론화시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 역시 지난해 석방 이후 공식적인 행보를 크게 자제해왔던터라 이후 임시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이 다뤄질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3월 주총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만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총 6명으로 구성된 삼성전자 사외이사 중 절반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기 때문이다.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대상자는 이인호 전 신한은행 은행장, 송광수 전 검찰총장,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권영수 ㈜LG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LG전자는 내달 15일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주총을 열 예정이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임기만료로 퇴진함에 따라 이날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을 등기 이사직(기타 비상무이사)에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구 부회장의 LG전자 이사회 멤버로서의 활동은 지난해 6월 구광모 회장 취임 후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또 이날 정도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이상구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김대형 전 GE플라스틱스 아시아·태평양 CFO도 각각 사외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보통주 1주당 750원, 우선주 800원의 배당 안건도 올라간다. 지난해 배당금은 각각 400원과 450원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배당금을 높이기로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2조70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조4728억원으로 21.2% 감소했다. 영업이익 증가에 따라 현금창출능력(EBITDA)이 개선됐다. LG전자의 지난해 EBITDA는 4조7035억원이다. 지난 2017년과 비교해 4674억원 늘어난 규모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에 따른 지분법 이익 감소로 당기순이익에 변동이 나타났으나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번 배당금 확대는 지난해 실적이 좋았던 것에 대한 주주 가치 제고를 목적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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