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론칭 버전 용량만 5GB…기존 MMORPG와 궤를 달리한 하이엔드급 강조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넥슨이 자체 IP(지식재산권)로 개발된 하이엔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트라하'에 총력을 기울인다.

넥슨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신작 모바일 게임 트라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출시 일정 및 사업 계획, 세부 콘텐츠 등을 발표했다.

넥슨의 발표에 따르면 트라하는 언리얼 엔진4를 기반으로 PC온라인 게임 수준의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광대한 오픈 필드를 채용한 모바일 MMORPG다. 이 게임은 2월 14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해 오는 4월 18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트라하는 '하이엔드'를 특히 강조했다. 기존 모바일 MMORPG가 보다 많은 유저층을 흡수하기 위해 최적화라는 탈을 쓴 '다운그레이드'가 동반됐다면, 트라하는 최고 수준의 플레이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이 때문에 트라하의 론칭 버전의 용량은 모바일 게임 사상 최고 수준인 5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 또 권장 모바일 디바이스 역시 아이폰6S, 갤럭시S7 이상으로 고사양이 필수로 동반된다. 트라하는 순수히 하이엔드를 지향하기 위해 이용자 모바일 디바이스 상향까지 동반으로 요구했다.

넥슨은 대형 IP 주축으로 흥행권이 형성돼 있는 모바일 MMORPG 시장에 자체 IP인 트라하로 도전한다. 넥슨은 지난해 '야생의땅: 듀랑고', '액스(AXE)'에 이어 올해 초 '스피릿위시'까지 자체 IP 모바일 MMORPG로 충분히 열린 시장의 가능성을 엿봤고, '트라하'로 순위 지각변동을 노린다는 포부다.

콘텐츠 부분에서도 트라하는 현존 최고 수준의 모바일 MMORPG로 나타났다. 트라하는 개발사인 모아이게임즈가 3년간 개발한 처녀작으로, 기존 게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그래픽과 콘텐츠를 정교하게 구현했다. 이 게임은 가장 오리지널한, 제대로 된 MMORPG를 목표로 삼았다.

트라하는 단지 자동 사냥을 통한 '보는 게임'이 아닌 직접 플레이 '하는 게임'의 본질을 확보해, 유저가 플레이를 설계하고 선택해 완성도 있는 경험을 얻을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를 통해 유저가 '성장 동선'을 따라가지 않고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미션을 수행해 자신만의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다.

특히 트라하는 모바일 게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재화 가치 하락을 지양했다. 이 게임은 시장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전체 서버통합 경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단 하나의 시세를 형성해 서버를 넘은 유일의 경제 커뮤니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재화 가치 보존을 위한 에피소드 업데이트도 준비 중이다.

독특한 클래스 전환 시스템도 트라하만의 특징이다. 트라하는 클래스와 스킬을 플레이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새로운 무기 업데이트 시 기존 캐릭터가 버려지는 것이 아닌 캐릭터의 클래스가 더 확장되는 방식을 추구했다. 이는 업데이트로 무기 교체가 스트레스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트라하는 메가 오픈필드를 중심으로 유기적인 콘텐츠 설계도 돋보인다. 트라하에는 인스턴스형 솔로 및 파티 던전과 PvP(이용자간대결), RvR(대규모진영전)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하지만 트라하는 MMORPG 본연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오픈필드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을 저변으로 삼았다.

트라하는 비즈니스 모델에서도 넥슨만의 새로운 시도가 진행될 예정이다. 넥슨은 트라하에 자유도와 분배라는 키워드의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매출보다 장기적인 라이브 서비스를 더욱 고만하며 유저들에게 다시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박재민 넥슨 모바일 게임 사업 본부장은 "기존 게임들과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 트라하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넥슨 다운 시도의 연장선으로, 모아이게임즈와 넥슨이 함께 만들어나갈 새로운 브랜드"라며 "독창적인 IP를 바탕으로 하이퀄리티 그래픽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통해 최고 수준의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