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화웨이 사흘 간격 폴더블폰 공개, '인폴딩' vs '아웃폴딩’ 접전
화웨이 폴더블폰 단순 시제품 형태 무게…폴더블 패널 기술력 못갖춰
  • 화웨이의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사진=렛츠고디지털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 혁신 경쟁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품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며 올 상반기 폴더블폰 기술 경쟁이 삼성과 화웨이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를 통해 폴더블폰을 공개한다. 화웨이는 이보다 나흘 늦은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MWC에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나온 내용들을 종합하면 삼성과 화웨이 폴더블폰의 외관상 가장 큰 차이는 제품을 접는 방식이다. 삼성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구현된다. 제품을 접었을 때 바깥쪽에 통화, 메시지 등을 알리기 위한 소형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탑재된다. 제품이 안쪽으로 접히는 특성이 스크래치 등으로부터 메인 디스플레이를 보호하게 된다.

화웨이는 아웃폴딩 방식의 제품을 공개한다. 지난 1일(현지시각) 화웨이가 글로벌 미디어에 보낸 MWC 초대장을 보면 'V'자 형태로 접힌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바깥쪽을 향해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로욜이 출시한 최초의 폴더블폰 '플렉스파이'와 같은 방식이다.

화웨이는 모바일 성능을 결정짓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에 자체 제작한 '기린 980'과 '발롱 5000' 5G 모뎀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5G를 지원하게 된다. 삼성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55'와 함께 삼성 '엑시노스9820'의 교차 탑재가 유력하다.

하지만 올해 공개될 화웨이의 폴더블폰을 놓고 상용화보단 기술경쟁 참여에 의미를 둔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폴더블폰 구현의 핵심인 디스플레이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폴더블 패널을 중국 BOE로부터 공급받는다. MWC에서 선보일 폴더블폰에 들어갈 패널은 청두에 위치한 팹 B17의 연구개발(R&D) 라인에서 조달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OE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수 있는 팹은 B11이지만 현재로서는 상용화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기현 스톤파트너스 이사는 "MWC에서 선보이는 화웨이 폴더블폰은 시제품 형태에 그칠 것"이라며 "BOE의 폴더블 패널 기술력 부족으로 화웨이가 제품 상용화를 위한 조건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사진=캡처
B11은 올 4월 이후가 되서야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위한 생산설비를 확보할 전망이다. 폴더블 패널 기술력을 갖춘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삼성전자 외 다른 고객사에 당분간 폴더블 패널을 공급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화웨이 폴더블폰이 출시돼 대중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갈 경우 화웨이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폴더블폰 흥행 여부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객으로부터 교체수요를 얼마나 발생시킬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폴더블폰은 당분간 초고가로 출시돼 높은 진입장벽을 형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중화권 소비자를 공략할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는 글로벌 프리미엄폰 점유율에서 10%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두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최초다.

이 기간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점유율은 22%다. 화웨이가 프리미엄폰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지형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가 중저가 뿐 아니라 고가 제품 영역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의 초도 물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목표치를 잡은 상태다. 소비자 수요에 따라 변화가 예상되지만 당장 IM(인터넷·모바일)사업부 실적에 의미있는 수치로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출시가 안된 상황에서 올해 수요가 어느 정도까지 나타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며 "업계에서 도는 폴더블폰 가격 역시 추정치에 불과하며 아직 확정이 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이후가 되어서야 복수의 패널업체들이 폴더블 기술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며 "이 시점 이후부터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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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9/02/12 08:35:16 수정시간 : 2019/02/12 08: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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