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공개 삼성 폴더블폰, 512GB·1TB급 저장공간…태블릿 수요 흡수

4400mAh 등 배터리 탑재 전망…멀티미디어 작업에 배터리효율 부상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폴더블폰 콘셉트 제품. 사진=유튜브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언팩 행사를 한달여 앞둔 가운데 배터리용량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에서 폼팩터(제품형태)와 사용자경험(UX)이 크게 변하면서 전력 소모에 따른 사용시간이 문제로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월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갤럭시S10과 함께 폴더블폰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폴더블폰은 폼팩터에 큰 변화가 나타나는 혁신제품인만큼 기술적 완성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 폴더블폰은 접히는 특성으로 디스플레이 후면에 배터리가 각각 1개씩 2개가 탑재된다. 배터리는 삼성SDI가 공급한다. 현재까지 나온 내용들을 종합할 때 2200mAh 용량의 배터리 2개가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총 4400mAh의 용량으로 스마트폰 기능 뿐 아니라 고화질 게임, 문서작업 등 태블릿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으로 메인 디스플레이 크기가 7.3인치,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는 4.58인치다. 두 개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전력소모가 일반 스마트폰보다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 일부 태블릿 기능을 커버하게 됨에 따라 전력소모량이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의 플래그십폰 갤럭시노트9의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디스플레이 크기는 6.4인치다. 폴더블폰에 이보다 큰 디스플레이가 채용되면서 새로운 기능이 부가되는 점을 고려하면 4400mAh의 배터리 용량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 소모가 많은 애플리케이션과 다양한 기능이 폴더블폰에 탑재되면 배터리 지속 시간이 일반 스마트폰보다 짧을 수밖에 없다"며 "통상 스마트폰에 신기술이 적용되면 전력소모량이 기존보다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일부 외신들 사이에선 삼성 폴더블폰에 6000mAh의 배터리가 들어갈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게임·멀티미디어 환경에서 최적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초대용량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신흥시장을 공략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20에는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갔다. 갤럭시M20에는 LC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하지만 폴더블폰에는 이보다 전력소모가 큰 OLED 디스플레이가 두 개 장착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긴 배터리 지속시간을 결정하는 것은 단순히 배터리 용량보다는 에너지 밀도가 얼마나 좋으냐에 달려있다"며 "폴더블폰의 설계가 소비전력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전문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 폴더블폰에는 퀄컴의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855와 함께 삼성 엑시노스9820이 교차 탑재될 예정이다. 엑시노스9820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AP다. 설계 최적화로 성능과 전력효율이 향상, 이전 제품 대비 전력소모가 약 35%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베일을 벗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55 역시 전력소모를 최대 4배까지 낮춘 제품이다.

아울러 삼성 폴더블폰 저장용량이 다양한 작업을 위해 512기가바이트(GB)와 1테라바이트(TB) 두 가지 버전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이 2020년 하반기 두 번 접히는 10.1인치 투폴딩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제품 대중화 요소 중 하나로 배터리 지속시간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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