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J 등 중저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등 프리미엄폰 매출 추월 코앞

3분기 중저가폰 매출 스마트폰 사업 절반 육박, 수익성 하락 상쇄 전략 부상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지난 10월 1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진행된 'A 갤럭시 이벤트'에서 '갤럭시 A9'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 강화 전략이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저가폰 매출이 IM(인터넷·모바일) 사업부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던 프리미엄폰 비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프리미엄에서 중저가로 사업 무게중심을 옮기는 데 속도가 붙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과 중저가 스마트폰간 매출이 최근 6:4 비중 안쪽으로 좁혀졌다. 올해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해 프리미엄폰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을 상쇄하는 전략을 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179억500만달러(약 20조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중 10조원에 가까운 매출이 갤럭시A·J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중저가폰과 프리미엄폰 매출이 비등해졌다"며 "올해 중저가폰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바꾼 것이 이같은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노트 등 플래그십 모델에 집중하던 역량을 중저가로 분산시키면서 매출 구조가 빠르게 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들어 중가폰인 '갤럭시A7'과 '갤럭시A9'을 연달아 출시했다. 각각 10월과 11월 출시돼 순차적으로 출시 국가가 확대된다. 내년 매출에 반영돼 IM 사업부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 하반기 출시된 중저가폰 매출이 내년에 반영되면 프리미엄폰 비중을 넘어설 수도 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최근 빠르게 늘면서 매출 구조의 변화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중가 스마트폰 '갤럭시 A6'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중저가 라인을 강화한 것은 프리미엄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 카드가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폰 판매량은 매년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갤럭시S5의 첫해 판매량은 약 4200만대, 갤럭시S6는 약 4100만대, 갤럭시S8은 약 3750만대를 기록했다. 갤럭시S7은 이례적으로 첫해 판매량 4700만대를 기록했지만 올해 출시된 갤럭시S9의 첫해 판매량은 3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갤럭시S9 출시 초반 당시 내놓은 4000만~4500만대 수준의 판매 예상치를 35% 가량 낮게 잡은 상태다.

스마트폰 기술의 상향평준화, 사용자들의 제품 교체 시기 연장 등에 따른 프리미엄폰 수요 감소는 전세계적인 추세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으로 인도·중국·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당초 갤럭시S 등 프리미엄폰에 우선 적용하던 혁신 기술을 중저가 제품에 우선 적용했다. 10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A7은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뒤이어 출시된 A9은 스마트폰 최초로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했다. 하나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2673만대로 직전월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다만 중저가폰 판매에 주력함에 따라 내년부터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감소는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3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48달러로 화웨이(238달러)·비보(208달러) 등 중국 기업과 비교해 격차가 줄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11.9%에서 올해 3분기 8.9%로 약 2%P(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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