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시티에 5G 네트워크 적용…차량 위급상황 대처 시스템 '5G 리모트콕핏' 공개

KT 자율주행차량이 10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5G 네트워크 기반의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서 테스트 주행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 KT 5G로 연결된 차량 주행 중 운전자가 몸에 이상을 느끼고 E-Call(Emergency Call) 버튼을 누르자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이 즉시 차량을 원격제어하기 시작한다. 안전지대로 정차하고, 5G 기반 초고화질 영상통화로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한 5G 리모트콕핏은 가장 인접한 응급차를 호출해 구조를 신속하게 마무리 한다.

KT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주관하는 5G 기반의 국내 최초 자율주행 실험도시 'K-시티'를 공동으로 구축하고,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 '5G 리모트콕핏(5G Remote Cockpit)'을 10일 첫 공개했다.

K-시티는 레벨3(Level 3, 조건부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마련된 5G 자율주행 기술 검증 테스트베드다. 조건부자율주행은 운전의 주도권이 '사람'이 아닌 '시스템'에 있고, 필요할 때 운전자가 보조로 개입하는 수준을 의미한다. 조건부자율주행가 사용화되면 자동차 스스로 장애물을 감지하고 피하며, 길이 막힐 때 우회까지 가능한 자율주행 단계로 위기상황 시 운전자로에게 제어권을 반환한다.

K-시티는 국토교통부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지원으로 경기도 화성시 한국교통안전연구원 내 36만㎡(11만평) 부지에 설립됐다. KT를 비롯한 기업들이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 및 검증할 수 있도록 실제 도로 환경과 동일하게 조성됐다.

K-시티는 지난달 15일 KT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자율주행 공동연구 및 기술 교류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처음으로 이뤄낸 성과다.K-시티에는 고속도로·도심·커뮤니티·교외도로·자율주차시설로 구성된 5대 평가환경을 비롯해 톨게이트, 횡단보도 등 35종의 교통시설도 조성됐다.

또한 KT는 지난 1일 상용화한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K-시티 내 5G 자율주행 유무선 통신 환경과 자율주행 원격관제 시스템을 구현했다.

KT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K-시티의 공식 출범을 알리는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KT·현대자동차 등 6개 기업의 자율주행 기술 체험이 가능한 전시관을 설치, 현재 대한민국 자율주행 관련 R&D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 총리, 국토교통부 김현미 장관 등은 자율주행 기술 전시장을 방문하고 기술을 직접 체험해보며 2020년 자율주행차 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KT는 이날 준공식에서 5G 리모트콕핏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자율주행 및 5G 기술로 운전자의 응급상황을 대처하는 시연에 성공했다. 5G 리모트콕핏은 5G-V2X(Vehicle to Everything) 통신을 통해 차량 및 도로 인프라를 원격 관제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도로 위에서 발생한 사고의 원인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KT는 주행 중인 차량 내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격제어를 통한 관제센터의 즉각적인 개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시연을 통해 5G 네트워크의 특성인 초고속·초처지연을 강점으로 하는 KT의 자율주행기술 5G-V2X(Vehicle to Everything)와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Cooperative-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을 성공적으로 구현했다.

5G-V2X 통신은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차량이 다른 차량·모바일 기기·도로 등 사물과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C-ITS는 교통정보를 도로에 설치된 센서와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미래형 첨단 시스템으로, 교통사고 예방도로교통관리 첨단화·자율협력주행의 기본이 되는 인프라다.

또한 KT는 차량 전용 QoS(Quality of Service) 보장 기술, 정밀측위, 보안기술(GiGAstealth)을 통해 차량 정보를 보다 신속·정확하고 안정적으로 전송하는 데도 성공했다.

고화질 카메라 서비스를 저지연 5G와 연동해 도로 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는 V2I(Vehicle to Infra) 서비스도 눈길을 끌었다. V2I(Vehicle to Infra)는 차량과 인프라 간 무선 통신을 뜻한다.

KT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의 반복·재연 실험 및 검증으로 대한민국 자율주행 기술의 진보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양측은 국내외 자동차 업계, 대학, 스타트업 등의 기술개발도 지원함으로써 K-시티가 자율주행 기술의 실증허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협력할 방침이다.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이동면 사장은 "K-시티는 대한민국 자율주행 산업발전을 견인할 핵심적인 인프라로서 자율주행 기술 진보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KT는 지난 1일 상용화한 5G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자율주행뿐 아니라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안전 분야에서도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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