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 뮤 오리진2부터 PC 웹게임, HTML5까지 '뮤 IP'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국내 중견 게임사 웹젠이 뮤(MU) 프랜차이즈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에서 단 하나의 흥행작만 내놓고 사라지는 원히트원더 사례가 속출하는 가운데, 웹젠은 IP(지식재산권) 브랜드 강화와 플랫폼 다각화로 이뤄낸 성과로 해석된다.

웹젠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 풀 3D 온라인 게임인 '뮤 온라인'을 출시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뮤 온라인은 화려한 그래픽과 날개, 치열한 전투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에게 큰 인기를 끌으며 PC방에서 리니지2와 함께 오랫동안 플레이하는 게임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웹젠은 이후 R2, C9 등 쟁쟁한 PC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며 현재 3N에 버금가는 게임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의 발달로 PC온라인 게임 산업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으면서 웹젠의 변화가 시작됐다.

웹젠의 변화의 중심에는 뮤 IP가 존재했다. 뮤 온라인은 중국과 일본, 태국 등에서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체 포털인 웹젠 닷컴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뮤 IP는 멀티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글로벌 확장성을 지니고 있었다.

웹젠은 2014년 상반기 가장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뮤 온라인의 후속작인 뮤2(이후 뮤 레전드로 출시)는 개발이 홀딩 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때 뮤 프랜차이즈의 매출액은 72억원에 불과했다.

침체기를 톡톡히 겪은 웹젠의 전환점은 2015년 상반기 출시한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이다. 중국 천마시공에서 개발한 이 게임은 중국에서 전민기적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현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3대 마켓(구글, 애플, 원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석권했다.

2015년 상반기 웹젠은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으며, 뮤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62% 상승한 765억원을 기록했다. 이 덕분에 웹젠은 뮤 온라인의 정통 후속작 뮤2 프로젝트를 재개해 2017년 정식 출시할 수 있었다.

모바일 게임 '뮤 오리진'의 원히트원더에 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웹젠은 후속작 '뮤 오리진2'에 보다 힘을 실었다. 뮤 오리진2는 개발사가 전작과 동일한 천마시공으로 기획 단계에서 웹젠과 긴밀한 협업을 거쳤다. 중국에서 '기적: 각성'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사전예약자 1000만명, 출시 후 iOS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전작의 흥행 곡선을 그대로이었다.

뮤 오리진2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가장 큰 재미 요소인 성장과 협력, 경쟁을 세밀하기 구현했다. 특히 모바일 MMORPG 최초로 홈 서버 밖으로 게임의 세계관을 확장한 크로스월드 시스템을 도입해 게임 콘텐츠와 게이머의 활동 공간을 더욱 넓혔다.

뮤 오리진2 출시와 함께 웹젠의 실적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8년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8%, 73% 성장했으며, 뮤 프랜차이즈 분기 매출액은 433억원으로 다시 반등했다.

또한 웹젠은 뮤 프랜차이즈를 모바일 게임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PC 웹게임 '뮤 템페스트'와 '뮤 이그니션'부터 HTML5 게임인 '뮤 온라인H5'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으로 줄어든 모바일 게임 시대가 도래하면서 원히트원더를 쌓고 사라지는 게임업체들도 속출하고 있어, 게임업계를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며 "웹젠은 뮤 IP를 활용한 자체 개발 및 협업 개발 등 IP 브랜드 확장에 더욱 초점을 맞춰, 새로운 변화에 성공한 사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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