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SK(주)C&C 소유 SK U-타워 매입…SK하이닉스 ‘딥 체인지’ 포석

분당사무소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입주 3년여만에 사옥 소유권 확보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SK U-타워 매입을 통해 분당사무소의 전략기지 역할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12월 SK(주)C&C 소유의 SK U-타워를 매입키로 방침을 굳혔다. 정확한 건물 매입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2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12월 중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SK U-타워를 매입키로 한 것으로 안다"면서 "SK그룹 계열사인 SK(주)C&C로부터 사옥 소유권을 양수할 계획이며, 고정 임대수익 창출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2015년 8월 분당사무소로 둥지를 옮긴 지 3년여만에 SK(주)C&C와 임대 주체를 맞바꾸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주)C&C와 계약을 갱신해 SK U-타워 임차기간은 내년 7월15일 종료된다. 연간 임차료 63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내년부터는 SK(주)C&C가 입주 기업이 된다.

SK하이닉스 분당사무소는 이번 건물 매입으로 회사 컨트롤 타워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분당사무소에 근무하는 부서는 PR·IR·마케팅·법무팀·낸드개발 등이다. 낸드개발 부문은 낸드플래시 기술을 SSD 등으로 상품화 시키는 솔루션 연구를 진행 중이다.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 낸드 성능을 증대시키는 솔루션 개발에도 힘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5년 8월 '분당시대'를 열었다. 당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삼성생명 대치타워에서 근무하던 SK하이닉스 서울사무소 300여명의 인력 모두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343번길에 위치한 SK U-타워로 입주했다. 하지만 사업 규모가 매년 커지면서 현재 SK U-타워 내 근무 직원은 2000여명에 이른다.

회사의 외형도 눈에 띄게 불어났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매출 18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3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직원 수 역시 지난 2015년말 2만2139명에서 지난 9월말 2만5889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직원의 10분의1 가량이 분당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됨에 따라 향후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와 SK C&C가 사용하는 SK U-타워는 지상 28층, 지하 6층에 연면적 2만6258평에 이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0개층, SK(주)C&C는 14개층의 사무공간을 사용한다. 나머지 층은 심신수련실, 헬스센터, 수면실, 의무실 등 복리후생 공간이다.

현재 이 건물에 근무하는 SK(주)C&C와 SK하이닉스의 총 직원 수는 5000여명 가량이다. 한 때 SK(주)C&C가 건물 전층을 쓰기도 했지만 SK하이닉스 입주 후 비중이 매년 축소됐다. 이번 건물 매입으로 SK하이닉스는 고정 임대수익 창출 및 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SK U-타워 매입설은 매년 직원들 사이에서 불거져 나오는 이야기"라며 "현재로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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