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내년 양산성 높이는 '멀티모델글라스(MMG)' 적용

OLED 캐파 2배 확대, 55·65인치 TV패널 수요 증가 대응

LG디스플레이 광저우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멀티모델글라스(MMG)'로 TV패널 대면적화 추세에 대응한다. 면취율을 극대화하는 공법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량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대형TV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OLED 패널 매출 비중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OLED TV패널 양산에 MMG 공법을 본격 적용한다. MMG는 마더글라스 한 장에서 여러 규격의 패널을 양산하는 공법이다. 버려지는 면적을 최소화해 팹을 늘리지 않고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경기 파주 E3·E4 라인에서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MMG를 적용해 55·65인치 패널 생산 확대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MMG는 수율이 떨어지는 특성으로 그간 OLED에 도입되지 못했으나 내년부터 적용이 본격화된다.

MMG 방식을 TV용 OLED를 양산하는 8세대(2200mm×2500mm)에 적용할 경우 65인치 3장, 55인치 2장을 뽑아낼 수 있다. 한 가지 규격의 패널을 찍어내는 싱글컷의 경우 생산 가능한 패널은 65인치 3장에 그쳤다. 하지만 MMG 적용으로 55인치 패널 2장을 추가로 양산할 수 있게 된다.

MMG 공법을 OLED 전환 가속화의 발판으로 삼는다. 특히 내년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광저우 팹에 MMG를 본격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국내에서 월 7만여장의 OLED TV 패널을 생산한다. 8.5세대(2250mm×2500mm) TV용 OLED 패널을 양산하게 될 광저우 팹은 가동 초기인 내년 하반기 월 7만장 규모의 생산이 예상된다. 하지만 MMG 적용 범위에 따라 국내 팹의 양산 규모를 뛰어넘는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IHS마킷의 강정두 연구원은 향후 광저우 공장의 OLED 패널 양산 규모가 월 7만~10만장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가동 시작 후 대형 OLED 양산의 주요 거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강정두 IHS마킷 연구원은 "국내 팹과 중국 광저우 팹이 램프업(생산확대)을 모두 하게 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양산 규모는 현재의 2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내년 광저우 팹이 양산하는 월 7만장 규모의 OLED 패널에 MMG 공법을 적극 도입할 경우 국내 팹 생산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내년 OLED 패널에 MMG 공법이 본격 적용되면 LG디스플레이의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55·65인치 대형 패널은 TV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65인치 이상 글로벌 TV 판매량은 1615만2000대로 지난해보다 41% 증가할 전망이다.

55인치 이상 TV 판매량도 증가세다. 업계는 55인치 이상 TV 판매량이 2014년 10.2%에서 지난해 24.1%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한다. 단순히 원가로 파악할 경우 OLED는 LCD보다 2배 정도 가격이 비싸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전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속도감있게 OLED 비중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사업구조는 LCD(액정표시장치)가 전체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형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콘퍼런스콜을 통해 OLED TV 패널 판매량을 2019년 400만대, 2020년 700만대, 2021년 1000만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2020년에는 OLED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강정두 연구원은 "1~2년 사이 LG디스플레이의 OLED 생산 규모가 2배 정도 늘어나게 되면 고객사, 가격대, 제품 전략 등에서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