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직원수 2분기 3만3434명→3분기 3만2933명 '500여명 감축'

10월 희망퇴직 신청자 3000여명 추정, 생산직 15% 이상 줄어들듯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직원수가 빠르게 감소하며 경영 위기상황을 표출하고 있다. 주력인 LCD(액정표시장치) 사업 침체로 위기관리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면서 생산직 직원들을 밖으로 내몰고 있다.

16일 LG디스플레이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직원수는 3만2933명으로 3개월 사이 500명 이상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 직원수는 2016년 3만2010명에서 지난해 3만3222명, 지난 1분기 3만3405명, 2분기 3만3434명으로 규모가 꾸준히 증가해왔지만 이례적인 감축이 이뤄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3분기부터 감원이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LCD 경쟁력을 상실하면서 인건비 절감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1인 평균급여액인 6900만원(지난해 기준)을 기준으로 500명의 인건비를 계산하면 한 해 약 345억원을 줄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공식적으로 10월초부터 희망퇴직자 접수를 받아 약 3주간에 걸쳐 이를 완료했다. 대상은 5년차 이상인 생산직 직원이다. 현재 희망퇴직 신청자는 약 3000명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3분기 직원수 3만3000여명에서 9% 이상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생산직 직원이 2만여명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15%에 해당하는 직원이 회사를 떠난다. 희망퇴직자에겐 고정급여 36개월분의 위로금을 지급키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사업보고서는 국내 기준으로만 반영되기에 해외법인 및 해외공장 파견인력이 계산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이에 따라 3분기 총 직원수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CEO 한상범 부회장이 지난 4월 목표필달 결의식에서 결의를 다짐하고 있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반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내년 디스플레이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다시 적자전환해 내년 2분기까지 이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전체로 봤을 때도 적자가 확실시된다.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 역시 중소형 패널 측면에서는 빠른 진전이 없다는 평가다. 수율 뿐 아니라 품질, 고객사 확보에 큰 성과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애플 아이폰의 패널 공급사로 선정된 LG디스플레이는 12월 중순경 초도물량을 공급할 전망이다. 하지만 공급물량이 40만~50만대 수준인 까닭에 당장 의미 있는 수치로 보기 어렵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대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총 1000만장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지만 삼성전자가 QLED TV 영토 확장에 적극 나서면서 무게가 삼성 쪽으로 기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의 QLED TV 판매량은 지난 9월 조사를 기준으로 LG전자 OLED TV 전체 판매량을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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