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올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1000만장 출하 점유율 2% 전망

OLED 중심 사업구조 전환 후 시장 불확실성↑, LCD 점유율 하락세 속도 붙어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나노셀 TV에 적용되는 편광판을 들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양산성을 확보하는데 큰 진전이 없는데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시권 내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OLED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2%대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총 1000만장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의 비전옥스(Visionox)가 900만장을 출하할 것이란 전망치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 아이폰의 OLED 패널 공급업체로 선정되며 제품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성과가 더디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는 11월 중 파주 'E6' 라인 시가동을 시작으로 12월 중순경 애플에 초도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점쳐진다. 초도물량은 40만~50만대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내년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패널을) 연간 1500만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1500만대 공급 시 연간 매출액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E6 2개 라인 가동 시 증가하는 감가상각비가 연간 1조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흑자전환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빠른 시장 침투 역시 '복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에서 OLED로 속도감 있게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내년에는 BOE를 필두로 비전옥스, 에버디스플레이, CSOT(차이나스타) 등이 6세대 플렉시블 OLED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애플의 신형 아이폰 이미지. 사진=애플 제공

6세대(1500mm×1850mm)는 중소형 OLED 중 가장 큰 규모로 한 장에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패널을 300개 정도 뽑아낼 수 있는 크기다. 비전옥스는 내년 1분기 후 월 3만장, 에버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 이후 월 3만장, CSOT는 내년 4분기 이후 월 6만장의 패널을 양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용 플렉시블 OLED 사업이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내년 팹 운용 전략에서는 모바일용 OLED의 생산 안정화가 결국 사업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준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채택률이 높은 LTPS(저온폴리실리콘) LCD 점유율 역시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IHS마킷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6700만대의 스마트폰용 LTPS-LCD를 출하해 점유율 10%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점유율 16%에서 6%P(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17년 LG디스플레이의 LTPS-LCD 점유율이 2016년 점유율에서 4%P 줄어든 결과란 점을 보면 매년 빠르게 입지가 좁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중국 기업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티안마(Tianma)는 2017년 스마트4폰용 LTPS-LCD 점유율 17%에서 올해 22%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디스플레이 굴기를 대표하는 BOE도 8000만장을 출하해 점유율 1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401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흑자전환했지만 올해 전체로 봤을 때는 적자가 유력하다.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해 적어도 내년 2분기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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