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하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 구상…인폴딩 방식 유력

폴더블 디스플레이 및 UI·UX 개발 과제, 중소형 패널 경쟁력 확보해야

LG전자의 폴더블폰 예상 이미지. 사진=Letsgo digital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LG전자의 폴더블폰 공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개발 진척 상황은 베일에 쌓여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황정환 부사장이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다 내년 삼성을 필두로 화웨이·샤오미 등이 시장에 가세할 것으로 보고 있어 내년 제품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 기술력이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기술 축적의 정도가 낮아 자칫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부진만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폴더블폰 출시를 구상 중이다. 내년 1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시제품 공개 가능성도 점쳐지나 결과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품 기술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뒤를 따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그동안 LG전자·LG디스플레이가 출원한 특허를 보면, 인폴딩 방식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인폴딩은 제품을 안으로 접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의 개발을 중단하고 인폴딩 방식으로 선회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규모로 투입하며 폴더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며 "곡률 측면에서는 기술력이 있어도 삼성전자가 내놓은 전략을 따라가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276건 중 LG디스플레이는 94건(34.1%)을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0건(29.0%), 삼성전자 23건(8.3%), LG전자 17건(6.2%) 순이다.

통상 2년 안에 나오는 통계에는 미공개 특허가 집계되지 않는다. 특허 출원은 1년 6개월 동안 미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LG 폴더블폰에 생긴 기술 방향성 변화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하지만 LG전자는 제품 안전성 차원에서 인폴딩 방식을 지향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접었을 경우 외부에 시간·전화 및 메시지 알림 등을 표시하기 위해 또 다른 디스플레이가 바깥면에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LG전자가 내놓을 폴더블폰은 인폴딩 방식으로 제작될 것"이라며 "곡률 역시 삼성전자와 비슷한 수준에서 구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SDC2018'. 사진=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삼성이 폴더블 스마트폰용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가운데 LG는 어떤 특성의 제품을 내놓을지 오리무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에 이르러서야 애플의 고객사로 선정돼 OLED 패널 양산에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에 채용되는 글로벌 OLED 점유율에서 LG디스플레이는 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93%를 거둘 것이란 관측과 비교하면 그만큼 중소형 패널 경쟁에서 뒤져있다는 얘기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디스플레이 곡률에 변화를 준 'LG G플렉스'를 출시했다가 흥행에 참패했다. 이 시리즈는 2015년 두 번째 제품까지 출시된 뒤 시장에서 사라졌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폴더블폰이 실패할 경우 실적 부담만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전자는 삼성과 달리 폴더블폰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사용자경험(UX)도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8일 삼성전자는 구글과 폴더블폰 전용 UI 개발을 위해 지난 1년간 협업한 결과인 폴더블폰용 UI 'One UI'를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UI와 UX가 어떻게 적용되느냐가 폴더블폰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자체 OS(운영체제)를 탑재하기에는 아직 어렵기에 어떻게 구글과 협업을 이어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과 폴더블폰 전용 OS 탑재를 위해 협업하고 있다"며 "폴더블폰 공개 일정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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