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구축 초기부터 다음 단계로 쉽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설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5G연구소에서 SK텔레콤 연구원들이 이번에 개발한 ‘5G SA교환기’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T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SK텔레콤이 5G 상용화를 앞두고 장비업체 선정에서 기술·장비 개발까지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함께 '5G SA 교환기' 핵심 기술 및 프로토타입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5G 국제 표준은 5G장비와 LTE장비를 일부 공유하는 5G NSA(Non-standalone, 5G-LTE복합)와 전체 네트워크를 5G장비로만 구성하는 5G SA(Standalone, 5G단독 규격)로 나뉜다.

SA규격은 NSA규격보다 기술 개발이 어렵지만 향상된 5G 서비스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 양 규격 간 기술 개발 속도는 약 1년 정도 차이가 난다.

이번에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개발한 ‘5G SA 교환기’는 무선기지국과 인터넷망 사이에서 데이터 전송을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5G SA교환기에는 △패킷 분류, 품질 점검, 과금, 전송 등 순차적으로 거쳐야 할 단계를 한번에 수행하는 '데이터 병렬 처리 기술' △성격이 비슷한 데이터를 모아 압축 전송하는 '데이터 가속 기술' △블록을 쌓듯 보조 장비를 탈부착 하는 '기능 모듈화' 기술이 처음 탑재됐다.

SA 교환기 관련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면 초기 5G 대비 약 2배의 데이터 처리 속도, 반응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초고화질 영상 스트리밍이나 사물간 통신시에 발생하는 지연 시간을 최소화하고 대규모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아울러 '기능 모듈화' 기술을 응용해 국방·금융기관·연구소로 연결되는 데이터 통로에 '양자보안' 기술을 더하거나 자율주행 관제센터 · 지진 관측소 등 끊김이 없어야 하는 시설에 '데이터 하이패스' 기능도 넣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5G를 앞서 구축하는 한편 미래 성능 향상을 고려해 5G SA 등 다음 단계로 수월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5G SA로 전환이 자유로운 ‘5G NSA교환기’를 별도 개발해 현장에 구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SA교환기' 성능 향상과 부가 기능 개발 연구를 지속해 단계별 5G 업그레이드 시점에 맞춰 이 장비를 현장에 구축할 계획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지난 6월 5G SA 표준 발표된 후 발 빠르게 기술 개발에 돌입해 성과를 조기에 낼 수 있었다"며 "5G는 오랜 기간 국가 핵심 인프라로 활용되는 만큼 중장기적 시야로 상용화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5G SA 코어 기술 확보는 5G 통신망 진화의 중요한 초석"이라며 "보다 유연한 5G 네트워크는 고객들이 원하는 수많은 통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8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 표준화 단체 NGMN(Next Generation Mobile Networks) 주관 'IC&E 2018' 행사에서 5G SA 장비 개발 성과 등을 발표하고, 글로벌 이통사와 제조사 관계자들에게 5G 상용화 준비 현황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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