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삼성·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기술 추격 나서…공격적 팹 확장

스마트폰 대면적화 추세에 中 자체 수급 높일 듯…‘정부보조금’ 무기

데이비드 셰이(David Hsieh) IHS마킷 수석이사. 사진=김언한 기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정부보조금을 무기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마트폰용 OLED 디스플레이 수요도 증가하면서 패널업체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데이비드 셰이 IHS마킷 수석이사는 8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콘퍼런스(KDC)'에서 "LCD(액정표시장치) 다음 차세대 기술로 OLED가 부상하면서 중국 주정부가 보조금으로 산업을 키울 것"이라며 "OLED 풀스크린 트렌드 등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이 커지면서 중국 기업이 LCD를 OLED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LCD 점유율 1위인 중국 BOE는 세 번째 플렉시블 OLED 팹인 'B12'을 신설해 오는 2020년 3분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6세대 플렉시블 OLED로 총 투자금액 중 465억 위안 중 BOE가 실제 부담하는 금액은 100억 위안이다.

현재 중국 디스플레이 업계는 자국 내 세트업체에 패널을 주로 공급하는 자급체계 형태를 갖췄다. BOE, CSOT(차이나스타), 티얀마, 트룰리 등이 화웨이, 레노버, 오포, 비보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에 LCD 패널을 공급한다. 이미 OLED 패널의 고객사가 갖춰져 있다는 의미다.

데이비드 셰이 이사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진출 전부터 이미 중국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자체 OLED 기술 발전을 이루면서 화웨이, 오포 등 중국 현지업체로부터 패널 채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에 채용되는 OLED 시장 점유율은 BOE와 티얀마가 각각 0.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출하량 기준). 비전옥스는 2%, 에버디스플레이는 1%가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93%, LG디스플레이는 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BOE의 수직계열화. 사진=김언한 기자

현재 중국 업체들은 모바일용 OLED 수율이 낮은데다 공급망이 부족해 실제 캐파가 출하로 연결되는 비중은 업체별로 크게 다른 상황이다. 모바일용 OLED 부문에서 BOE는 1%, 티안마 3%, 비전옥스가 21%, 에버디스플레이가 33%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는 41%, LG디스플레이는 16%다.

하지만 정부보조금과 중국의 거대 공급망으로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 비전옥스는 매출의 3409%에 달하는 정부보조금을 받았다. 같은 기준으로 TCL은 매출의 44%, BOE는 3%, 티안마는 67%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가 미래 기술로 OLED를 낙점함에 따라 공격적인 팹 증설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BOE는 OLED 양산 공장인 B7의 램프업(생산확대)을 진행 중이다. 이어 양산규모를 늘리기 위해 B11, B12의 신설도 계획하고 있다.

세이 이사는 중국 내 대화면 스마트폰 선호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중국 OLED 산업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세트업체가 출하한 스마트폰 평균 패널 크기는 6인치다.

세이 이사는 "OLED가 LCD 대비 가격이 2~3배 이상 높다는 점에 따라 중국 세트업체가 중국 내에서 OLED를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화웨이, 오포 등이 중국 현지업체의 OLED 패널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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