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용 D램·기업용 SSD 등 내년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지속 전망

청주 'M15'· 중국 'C2' 내년 가동…AI 서버 등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초격차로 대응한다. 내년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 현상이 지속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판단이다. 내년 청주 'M15'와 중국 우시의 'C2' 가동을 앞두고 있다.

25일 SK하이닉스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내년 1분기 말 낸드플래시 전용 팹인 청주 M15를 시작으로 2분기 D램을 양산하는 중국 우시의 C2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지난 4일 준공식을 마친 M15 공장에서는 내년 상반기부터 4세대 72단 3D낸드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이후 5세대 96단 낸드를 양산하게 된다. 고부가가치 낸드플래시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말까지 96단 낸드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우시의 C2는 올해 12월 중 장비 입고를 시작해 내년 2분기에 양산을 시작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가격하락 추세가 내년으로 이어지겠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해선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 측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D램 가격상승세 완화가 내년 1분기로 이어지겠지만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상승 반전도 예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세계 데이터센터(IDC) 사업자들의 고사양 D램 수요가 늘며 하반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SK하이닉스는 AI(인공지능) 서버와 엣지컴퓨팅 등 고용량 메모리를 요구하는 신규 기술 도입으로 중장기적인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측은 "데이터센터의 빅플레이어들로 인해 내년 (서버용 D램) 상반기 빗그로스(비트단위 출하량 증가)가 한자릿수로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두자릿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SK하이닉스는 "올해 서버용 D램 빗그로스는 4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내년에는 보수적으로 봐도 30%를 상회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업용 SSD 수요도 늘리며 낸드플래시 가격하락 현상을 상쇄한다.

3분기 SK하이닉스의 기업용 SSD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했다. SSD 매출 중 기업용 비중은 20% 중반까지 올라온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제품 뿐 아니라 PC에 SSD 탑재가 보편화되며 중장기 전망이 밝다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시장에서 노트북의 SSD 채용률은 60%를 넘어섰다.

이명영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낸드플래시 72단 제품을 확대해 고용량 모바일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며 "낸드 72단 제품 비중은 연말 50% 이상까지 확대하고 3D 낸드 비중도 70% 중반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 96단 개발은 연내 완료될 예정"이라며 "M15팹은 내년 상반기 내로 생산 준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인텔의 CPU 대란과 관련해선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PC용 D램에 대한 매출 비중은 전체의 10%대에 머물고 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간 환율갈등에 따른 신흥국 불안,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년 시설투자는 올해보다 축소 집행될 예정이다.

이명영 부사장은 "내년 시설투자는 세계경제 불확실성 및 재고 부분을 감안할 때 올해보다 시설투자 규모가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분기별로 투자계획을 수립해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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