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까지 전국 59개 농가 대상, 노지채소 스마트팜 구축

최적의 생육상태 관리 및 물 사용량 최대 90% 절감 가능

사진=KT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KT는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주관하는 ‘2018년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 사업’의 위탁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KT는 무·배추·양파·고추 등 4대 노지채소를 위한 스마트팜을 전국 59개 농가에 연말까지 구축한다.

노지채소는 지붕이나 덮개로 가리지 않은 땅에서 재배하는 우리가 보통 '밭농사'라고 부르는 과정을 통해 얻는 작물을 말한다.

지금까지 국내 스마트팜은 주로 시설원예를 중심으로 도입해 왔다. 하지만 단위 면적당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설치 조건에 맞는 농지 확보도 어려워 제약이 많았다.

반면 노지채소 스마트팜은 지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설치가 가능해 소규모 농가는 물론 대규모 농지에도 적용 가능하다.

KT는 자사 노지채소 스마트팜의 장점과 관련 "농지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수집한 기온·습도·풍향·풍속·일사·강우 등 기상정보와 지온·지습·염농도(EC) 등 토양정보와 같은 재배환경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AI) 분석 솔루션이 최적의 생육상태를 유지해준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폭염으로 작물에 필요한 수분량이 급변할 경우 이를 감지해 수분 공급량을 자동으로 조절하고, 굴곡이 심한 노지 지형에서 모든 작물에 균일하게 수분이 공급될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일반 밭농사과 비교해 물 사용량을 최대 90%까지 줄일 수 있어 물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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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령층의 농민 비율이 증가하고 무더위로 인명 피해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노지채소 스마트팜을 통해 농민건강 보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가뭄과 녹조로 심각해진 물 부족 현상과 그로 인한 농민ㆍ지역간 갈등 해소를 위해 물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농법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지채소 스마트팜 모델개발에 참여한 전북 고창군 무장면 정동표 작목반장은 “한 밤중에 작물에 물 주는 일은 힘들기도 하고 위험하다"면서 "스마트팜을 도입하면 직접 밭에 나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농작물을 돌볼 수 있어서 한층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KT 미래사업개발단장 고윤전 상무는 "이번 사업은 KT 스마트팜과 ICT 기술을 시설원예에서 노지채소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KT는 다양한 스마트팜 모델을 개발해 여러 사례를 확보, 국내 농업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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