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대 신제품 출시해 PC 게임 고사양화 대응…대량양산 가능 제품 강조

19일부터 'i9-9900K' 공급 시작, 인텔 “CPU 부족현상 내년 개선될 것”

17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인텔의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가 9세대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텔코리아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인텔이 차세대 프로세서로 PC게임의 고사양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CPU 공급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최신 제품 위주로 공급을 늘려 수익성 향상을 꾀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인텔코리아는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제품인 9세대 프로세서 'i9-9900K'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코어 수를 늘린 제품으로 PC게임 생태계 변화에 대응한다.

고사양게임 PC를 찾는 수요처를 공략한다. 인텔에 따르면, 게임 시장은 지난 3년간 평균 29%씩 급성장했다. 이 가운데 특히 8세대 제품의 가장 고사양 모델인 코어 i7 수요가 늘어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인텔은 이번에 선보이는 9세대 제품 i9-9900K가 e스포츠 인프라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는 "최근 e스포츠 환경 변화는 (게임 산업 변화 가운데)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인텔 i9 프로세서의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이전 세대보다 코어 2개가 늘어난 8코어 제품이다. 8세대와 같은 14나노 공정으로 양산된다. 인텔의 9세대 제품은 'i9-9900K, i5-9600K, i7-9700K다.

9세대 제품에는 최초로 STIM(Solder Thermal Interface Material)을 적용했다. STIM은 솔더 기반 써멀 인터페이스 물질로 IHS(Interngrated Head Spreader)와 프로세서 다이 사이에 위치한다. CPU 다이 사이와 IHS 사이에 열 전도성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열 방출을 개선해 오버클럭 역량을 향상시킨다는 설명이다.

인텔은 지난 4월 인텔코어 i9 모바일 프로세서를 공개한데 이어 6월 크리에이터 PC를 출시, 8월에는 인텔 코어 메인스트림 모바일 프로세서를 내놓았다. 이번에는 PC 게이머들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인텔은 이날 i9-9900K이 대량양산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주석 전무는 "i9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면서 최초의 5.0GHz의 제품(싱글 코어 주파수)"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석 인텔코리아 전무가 9세대 제품 'i9-9900K'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인텔코리아 제공
CPU 공급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물량 안정화에 기여하는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의 발언이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최근 국내 PC 시장에서 인텔 CPU 가격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인텔 CPU 8세대의 코어 i7 제품 가격은 7월 4주차에 41만8200원에서 9월 4주차 51만1600원을 기록했다. 두 달 만에 22.3%가 상승했다.

이주석 전무는 최근 인텔 CPU 공급 대란에 대해 "2018년 PC시장이 역성장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2분기부터 예상보다 많은 수요가 발생했다"며 "올해 물량을 충분히 생산하고 있지만 수요를 못 맞춘 게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 안정화는 내년 시장에 대한 예측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며 "본사와 협의를 진행해 내년에는 올해처럼 심각할 정도의 공급물량 부족 현상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세계 개인용PC 출하량은 총 67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6년간의 하락세를 뒤집고 2분기 연속 약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i9-9900K은 오는 19일 이후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사전주문이 가능하다. 아울러 이날 인텔은 9세대 제품과 함께 코어 X-시리즈 프로세서 신제품 및 인텔 제온 W-3175X 프로세서도 공개했다. 건축, 산업디자인 등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성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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