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출시 플래그십 모델 67개 가운대 100만원 미만은 33개 그쳐

갤럭시노트9을 사용해보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스마트폰의 국내 출고가격이 시간이 갈수록 치솟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플래그십 단말기 출고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후 이동통신 3사가 판매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67개 중 절반 이상인 34개 모델의 출고가가 100만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X는 사상 최고가인 155만원대로 출시됐다. 오는 11월 초에 국내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XS 맥스의 출고가는 200만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제출한 가격대별 판매량을 기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중 100만원 이상 모델의 비중은 39.9%로 지난해 1분기 13.5%의 3배에 달했다.

이통시장 점유율 40%대로 1위 업체인 SK텔레콤에서 100만원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고객이 9개월 새 100명 중 13명에서 40명으로 급증한 셈이다.

같은 기간 90만원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5.2%에서 3.7배인 19%로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10대 가운데 6대가 90만원 이상 고가 제품임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80만원대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설 자리가 날로 급감,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26.3%서 4분기 1.8%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까닭에 80만원대 제품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이후 출시된 67개 모델 중 80만원대 스마트폰은 7개 모델 뿐이었지만 90만원대는 18개, 100만원 이상은 34개에 달했다.

통신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이후 약간 하락했지만, 단말기 가격은 계속 올라 실질적으로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형국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통신서비스 물가는 100.08에서 올해 2분기 98.93으로 하락했지만 단말기 물가는 같은 기간 98.53에서 104.86으로 급등했다.

박광온 의원은 "선택약정률 상향과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및 알뜰폰 지원 등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통신사에만 집중됐다"며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 단말기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책이 함께 병행될 때 국민이 통신비 절감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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