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 출하량 연평균 14% 성장 전망, 인공지능·5G 변화에 제품 수요↑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간 경쟁 심화…AWS·MS 등 美기업 입김 커져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전세계 서버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고점론'의 탈출구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주도하는 클라우드 시장 성장세, 기업의 고스펙 서버 전환 추세가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를 야기한다.
12일 시장조사기관 디지타임스 리서치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전세계 서버 출하량이 연평균 14%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전체 성장률에 기여하는 비중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서버 한 대 제조원가에서 D램 등 메모리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정도다. 올해는 고스펙 D램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의 서버 채택이 늘면서 서버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SK하이닉스의 반도체 영업이익률 확대에 기여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서버 평균판매가격(ASP)은 약 5200달러를 기록했다. 메인프레임 서버, 유닉스 서버 등 모든 서버를 포함시켜 계산한 값이다. 이 중 메모리반도체 원가를 8%로 단순 계산할 경우 65달러가 메모리 가격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기업들이 10Gbps급 서버를 25Gbps급 제품으로 전환하는 현상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서버에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고스펙 메모리반도체가 채용된다. 디지타임스 리서치는 "20Gbps급 서버는 2020년내로 10Gbps급 제품 수요를 앞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드류(Andrew) H 김 가트너 서버담당 연구원은 "머신러닝, 딥러닝, IoT 관련 워크로드 지원을 위해선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반도체 성능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기업이 높은 스펙의 서버 구매를 선호하면서 서버 평균판매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상위 업체간 서버용 메모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지난 3분기 서버용 D램 매출은 2분기에 이어 전체 D램 매출의 3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성능 서버용 D램 제품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3분기 서버용 제품 비중이 전체 D램 판매량의 40%를 상회한 것으로 판단된다. SK하이닉스의 지난 2분기 전체 D램 판매량 중 서버용 비중은 38.8%까지 올라왔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서버 출하량은 2021년까지 매년 성장세를 이어간다. 올해 1233만대에서 내년 1262만대, 2020년 1297만대, 2021년 1334만대 서버가 출하되며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가트너는 디지타임스 리서치와는 달리 내년 2.3%, 2020년 2.8%, 2021년 2.9%씩 서버 출하량이 매년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은 북미 지역의 데이터센터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전세계 서버의 40%가 북미 시장에서 소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구글, AWS,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20%를 손에 쥐고 있다.
앤드류 H 김 가트너 연구원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서버 시장 장악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미국은 미션 크리티컬(시스템이 다운되면 안되는 시스템) 워크로드에도 클라우드를 이용하면서 전세계 최대 서버 시장이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