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PC가 소폭 성장 이끌어, 전년 대비 0.1% 성장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기업용PC 수요가 침체된 PC 시장을 이끌며 소폭 성장세를 기록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은 총 672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6년간의 하락세를 뒤집고 2분기 연속 약소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3분기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와 아시아 태평양, 일본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미국과 남미는 하락했다. 특히 남미는 2018년 초에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번 분기 PC 출하량이 8.5% 감소하며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qa) 가트너 선임 연구원은 “윈도우10 PC 하드웨어 업그레이드에 의해 주도된 꾸준한 기업용PC에 대한 수요가 PC 시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윈도우10 업그레이드 주기는 업그레이드 수요가 잠잠해질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는 일반적으로 신학기 시작으로 인한 소비자용PC 매출이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용PC 수요 부진이 계속되며 기업용PC 시장의 매출 호조를 상쇄했다”고 말했다.

3분기 결과를 부품에 의한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인텔 CPU의 공급 부족 현상은 가격 인상, 업체 판도 변화 등의 형태로 향후 PC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로서는 부족 현상이 201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인텔은 하이엔드 CPU와 비즈니스 PC용 CPU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가운데 AMD가 인텔의 CPU가 공급되지 않는 일부 시장을 차지할 전망이다.

레노버는 상업용 시장에서 되찾은 매출 호조와 후지쯔 인수에 힘입어 전세계 PC 시장에서 10.7%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HP는 2위로 밀려났으나 4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 성장세를 보였다. HP의 탄탄한 데스크톱 출하량은 기업용 수요가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델은 2018년 3분기에 5.3% 성장하며 10분기 연속 출하량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EMEA와 아시아 태평양, 일본 시장의 데스크톱과 모바일 PC 부문에서 성장을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냈다. 그러나 남미와 미국 시장에서는 모바일 PC 시장의 약세로 출하량이 감소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PC 출하량은 총 2430만 대다. 2017년 3분기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상업용 PC 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부문의 경우 판매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미드레인지 및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들 특정 요구사항에 맞는 기능과 사양, 품질을 갖춘 제품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2018년 3분기 PC 출하량은 0.8% 증가해 여러 분기 간 지속되던 하락세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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