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8일~11일 미국 CES 공개 후 1월23일께 갤럭시S10과 동시 출격 가능성

ASP 상승효과로 스마트폰 하향세 방어…원폴딩 제품 출시 후 2020년 투폴딩 공개

2021년께 시장 본격 개화, 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관련업계 '단비' 기대

폴더블폰 콘셉트 이미지.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 폴더블폰 타이틀을 목표로 제품 출시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화웨이가 폴더블폰 출시 시기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보다 앞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인 '갤럭시S10'과 함께 내년 1월말 폴더블폰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23일께 폴더블폰 '갤럭시F'의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갤럭시S10의 출시일을 앞당겨 동시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폴더블폰 갤럭시F는 정식 출시에 앞서 내년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19'에서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당초 공개가 예상된 11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는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될 가능성이 짙다. 경쟁사에 주요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을 우려해 CES에서 제품 공개 후 출시까지의 간격을 좁히는 방식을 택하는 전략에 무게가 실린다.

내년초 출시 예정인 폴더블폰은 7.3인치로 안으로 한 번 접는 인폴딩 제품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를 장착해 안쪽으로 접으면 4.5인치 크기가 된다. 소형 태블릿 및 소형 노트북 시장을 흡수한다.

두께는 17mm 정도로 예상된다. 곡률은 1.5R로 1.5mm인 원을 감쌀 정도로 디스플레이가 접히게 된다. 당초 곡률에 대해 3R, 2.5R 등 다양한 추측이 나왔으나 결과적으로 이보다 높은 기술 수준을 구현했다. 화웨이가 내년 중순 폴더블폰을 출시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보다 앞선 기술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고 폴더블폰 최초 출시를 위해 화력을 집중한다. 내년 1분기 한 번 접히는 원폴딩 제품을 선보인 뒤 2020년 하반기 이보다 효용성을 높인 투폴딩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두 번 접히는 투폴딩 제품은 제품을 폈을 때 약 10.1인치로 노트북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중장기적으로 노트북·태블릿 시장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노트북과 데스크톱을 위협하는 애플리케이션 역량 강화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스마트폰 세트업체는 제품 출시 전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를 적어도 3개월 이전에 공급받아야한다. 삼성전자가 1월 제품을 출시한다고 할 경우 삼성디스플레이는 11월께 폴더블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100만대 정도 되는 소량의 삼성 폴더블폰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제품 양산에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2021년경 폴더블폰의 대규모 양산을 시작한다면 최근 스마트폰 평균가격(ASP) 하락 현상을 방어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7개 스마트폰 제조사 중 유일하게 ASP가 하락했다.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는 247달러(약 28만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중가 스마트폰 라인을 확대하는 전략을 편 탓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ASP는 애플에 비해 약 500달러 적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폴더블폰의 가격을 2000달러로 잡아 제품 3000만대를 판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250달러 제품을 2억4000만대, 150억 달러 제품을 4억대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매출 증대 효과가 있다. IM(인터넷·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측은 폴더블폰과 갤럭시S10의 동시 출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갤럭시S10은 갤럭시 스마트폰 10주년 기념작인데다 최신 사양이 집중됨에 따라 시장이 겹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각에선 초음파식 FOD(지문인식 스캐너 내장 디스플레이) 등 최신 기술이 집약되는 갤럭시S10이 예년보다 빠른 내년 1월 23일 출시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폼팩터가 다른 두 제품을 굳이 같이 출시할 것으로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폴더블폰은 이미 출시 준비가 됐지만 사용자경험(UX) 향상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 대수가 내년 310만대에서 2022년 63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2022년 시장이 개화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가 수혜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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