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매출 9000억원·시장 점유율 20.5%…노웅래 의원 "콜센터 골목시장서 약탈적 영업행태"

노웅래 국회 과방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콜센터 골목시장에서 약탈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KT가 중소기업과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통신서비스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노웅래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이하 과방위) 위원장이 KT에 건넨 당부다.

통신 대기업 KT가 콜센터 업무 대행 시장서 중소 업체들과 입찰 경쟁을 벌여 골목상권 침범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노웅래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이 KT와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통신3사 가운데 콜센터 시장에서 중소업체들과 입찰경쟁을 벌이는 통신사는 KT가 유일하다.

KT의 콜센터 대행 자회사 KTis와 KTcs는 지난해 매출은 각각 4천381억원과 4천688억원으로 시장 매출(4조4171억원)의 9.9%와 10.6%를 차지하고 있다. 두 자회사의 매출과 점유율을 합하면 각각 9069억원, 점유율 20.5%에 이른다.

이는 콜센터 사업에서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는 상반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컨택센터(콜센터) 담당 자회사를 각각 2개, 3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모그룹 계열사의 홈서비스 고객센터 등과 거래하고 있어 수익성이 미미하다.

자료=노웅래 국회 과방위원장실

이에 반해 KTis와 KTcs는 KT 계열사를 제외하고 각각 58개와 65개 등 총 외부 거래처 123개를 두고 있다. 인력이 250여 명인 전자상거래 업체 지역콜센터와 공공기관인 국민건강보험본부(222명), 노동부 천안·광주(176명·152명), 한국도로공사(108명) 등이 KTis와 KTcs의 고객이다.

중소 콜센터 대행업체들은 KT가 일부 기관과 MOU를 체결한 후 KT 자회사가 해당 기관의 콜센터를 수의계약하는 등 방식으로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 콜센터 대행업계에서는 브랜드, 인건비, 통신 요금 할인 등 압도적인 힘을 가진 대기업이 아무런 제재없이 콜센터 시장에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모기업이 없는 중소 콜센터 대행업체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중소업체들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 등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노웅래 위원장은 "현재 KTis, KTcs의 123개 거래처 중 10인 이하 영업장 비율이 무려 40%에 이른다"며 "타 통신사와 달리 콜센터 골목시장에서 약탈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KT가 중소기업과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통신서비스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KTis와 KTcs 거래처 총 123개 가운데 10인 이하 영업장은 48개이며 부처, 공공기관, 지자체, 지방공사 등이 57곳으로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규 계약 건수는 2015년 22건, 2016년 23건, 지난해 29건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입찰 경쟁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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