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2위 'ADT캡스' 인수…연내 손자회사 'NSOK(업계4위)' 합병 추진

박정호 사장 "ICT 기술,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

보안 시장 파이 키운다…미국·유럽 등 시장 진출, ICT 주차장 사업 등 추진

사진=SKT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SK텔레콤이 물리보안업계 2위 'ADT캡스' 지분 100% 인수를 완료하며 보안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또한 올해 안에 손자회사이자 물리보안업계 4위인 'NSOK'를 ADT캡스와 합병하고 기존 보안시스템에 ICT 기술을 접목,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이하 ‘맥쿼리’)과 공동으로 ADT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 ADT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후에도 ADT캡스 사명과 서비스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된다. 조직과 경영진은 곧 개편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번 인수를 발판으로 인공지능(AI) 보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보안 시장은 구글·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ICT기업과 경쟁하는 4차산업혁명 전쟁터”라며 "영상보안기술·AI·IoT·빅데이터·5G 등 New(뉴) ICT 기술을 ADT캡스에 도입해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T 사장.
SK텔레콤은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동시에 혁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우선 AI를 기존 보안 시스템에 적용,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AI를 이용하면 보안 서비스의 질과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AI가 예측해 경비 인력과 차량 동선을 최적화하면 출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영상분석으로 특이행동·이상징후를 정교하게 판단해 대응할 수도 있다. 한 예로, 매장 앞에서 단순히 서성이는 것인지 아니면 침입을 위해 배회하는 것인지 구분해 필요시 경고음을 내보낸다. 또한 집에 홀로 있는 노약자가 쓰러졌을 경우, 이를 단순히 누워서 쉬는것과 구분해 응급 상황 발생시 출동 시스템을 가동한다.

SK텔레콤은 ADT캡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술력을 갖춘 일본 기업들과도 기술 협력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NEC와 안면·지문 등 생체인식 분야에서, 히타치와는 건물 관리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보안 솔루션 개발, 보안 수요가 높은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2일 열린 '2018 IoT 국제전시회'에 마련된 SKT 단독 부스에서 지능형 CCTV 기술을 선보였다. 지능형 CCTV는 직원과 고객을 구분했다. 사진=박창민 기자
SK텔레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도입,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ADT캡스의 건물 보안·관리 노하우와 SK텔레콤의 IoT 기술 등을 더해 주차장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미래형 매장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보안 시장에서 경쟁하기보다는 경쟁의 판을 바꾸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기존 시장의 변화를 이끌어 낼 방침"이라며 "고객의 사업과 생활 파트너로서 보안은 물론 케어(관리) 영역까지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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