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로밍요금 개편, 기존보다 합리적인 선택 가능

로밍이 비싸다고 느낀다면…'포켓 와이파이' '현지 유심'

인천국제공항이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해외여행객의 고민 중 하나는 '통신요금'이다. 여행지에서 평소와 같이 데이터와 음성을 사용하다간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 비행기 탑승에 앞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로밍요금제를 살펴보고 자신의 휴대전화 이용패턴에 적합한 서비스를 찾아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올해는 이통3사가 음성·데이터 로밍요금제를 개편,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 SK텔레콤, 지역 맞춤형 T로밍…"괌·사이판 가면 매일 1GB 무료 제공"

사진=SKT 로밍 홈페이지 캡쳐
SK텔레콤은 △괌·사이판패스 △한중일패스 △미주패스 △유럽패스 등 지역 맞춤형 T로밍 요금제 라인업을 갖췄다. T로밍 고객이 방문하는 국가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전 세계 85개국에 지원된다. 모든 T로밍요금제에서 만 19세~29세 고객은 데이터 1GB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중국·일본 여행객은 '한중일패스'가 합리적이다. 5일간 2만5000원에 데이터 2GB와 문자 기본 제공, 음성(초당 3.6원) 등이 제공된다.

괌이나 사이판을 찾는 SK텔레콤 고객에게는 매일 데이터 1GB가 무료 제공되는 '괌·사이판패스'가 마련돼 있다. 데이터를 모두 소진해도 400Kbps 속도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별도 가입절차 없이 괌·사이판을 방문하면 자동 적용된다.

미주나 유럽 지역을 찾는 여행객에게는 '미주패스'와 '유럽패스'가 준비돼 있다. 미주·유럽패스는 각각 미주 지역 15개국, 유럽 지역 44개국에서 30일간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은 △미주패스 3GB(3만3000원), 6GB(5만3000원) △유럽패스 3GB(3만9000원), 6GB(5만9000원) 등이다.

로밍 요금제 가입을 하지 못한 SK텔레콤 고객에게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가 별도 가입절차 없이 자동 적용된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 고객에 한해 매일 3분 무료 통화, 하루 30분 통화까지는 최대 1만 원 정액과금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데이터 이용료가 하루 5000원을 넘어설 경우 추가요금 없이 200Kbps 이하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과금 단위로 초 단위로 변경돼 사용자 부담이 줄었다. 예를 들어 음성 로밍을 1분30초 쓰면 분당 과금 체계에서는 2분(120초)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 하지만 초당 과금 체계에서는 90초만큼만 내면 된다.

◇ KT "일본·중국에서 무료 와이파이존 맘껏 누리세요"

일본여행 전문 BJ 민성이 일본서 KT가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존 이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홈페이지 캡쳐
KT는 △음성 로밍ON 요금제 △데이터 로밍ON 요금제로 고객을 맞이한다.

음성 로밍ON은 해외에서 음성통화를 많이하는 여행객에게 적합하다. 이 요금제는 해외에서도 국내 음성통화 요금과 동일하게 1초당 1.98원을 적용된다. 예를 들어 30분 통화 시 3564원이 부과된다.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국가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베트남 △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괌 △사이판 △인도네시아 △필리핀 △마카오 △말레이시아 등 16개다. KT 가입자는 별도 신청 없이도 음성 로밍O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데이터 사용을 해야 하는 고객을 위해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프리미엄'△데이터로밍 '기가팩 중일' △데이터로밍 '기가팩 아시아' 라인업을 갖췄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프리미엄은 미국·중국·일본 등 40개국에서 속도, 용량 제한 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요금은 하루 1만4300원이다.

데이터로밍 기가팩 중일은 중국·일본 여행객에게 5일 동안 2만5000원에 데이터 2.5GB를 제공한다.

특히 중국, 일본에서는 지정된 와이파이 로밍 지역에서 무료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다. 중국 호텔 및 쇼핑몰 중심가 등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일본에서는 전국 지하철 및 기차역, 전국 호텔 로비, 우체국,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KT는 데이터로밍 기가팩 아시아는 19개국에서 7일 동안 3GB 신청시 3만3000원, 5GB 신청시 4만40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적용 국가는 싱가포르, 괌, 대만, 홍콩,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이다.

◇LG유플러스 "가족·친구과 해외서도 테더링"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맘 편한 데이터팩 등 요금제 라인업은 물론 무제한 테더링(데이터 함께 쓰기) 서비스로 고객을 맞이한다.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는 중국·일본·미국 등 37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으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테더링(데이터 함께 쓰기)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동행자가 많을수록 데이터 요금의 총합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는 요금제다. 테더링 기능을 통신사가 달라도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맘 편한 데이터팩 요금제는 고객이 비용을 지불하면 일정 기간 동안 정해진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간정액 서비스로 60개국에서 지원된다. △3일 데이터 2GB(2만4200원) △5일 데이터 3GB(3만6300원) △7일 데이터 3.5GB(4만2900원) △10일 데이터 4GB(4만9500원) △20일 데이터 4.5GB(6만500원) 등 기간정액 상품이 마련돼 있다.

◇로밍이 비싸다고 느낀다면…'포켓 와이파이' '현지 유심'

로밍 요금이 부담된다면 '포켓 와이파이'나 '현지 유심'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포켓 와이파이는 현지 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단말기로,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휴대용 와이파이다. 중국·일본·미국·유럽 등 지역에서 하루 4000원~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구입비가 별도로 들며, 배터리 용량이 6~9시간이어서 장시간 사용이 어렵다는 불편함이 있다. 또 문자나 음성통화는 별도 지원이 없다.

하지만 여럿이 하나의 포켓 와이파이를 이용해 데이터를 사용 가능해 데이터 사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음성과 문자 지원이 안된다는 문제점은 포켓 와이파이는 유심 교체가 필요 없기 때문에 기존 국내 이통사의 음성 로밍상품 등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음성통화, 메신저 어플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현지 유심'을 구입해 휴대전화에 넣는 방법도 있다. 유심 구입비가 별도로 들지만, 이용료는 국내 통신사 로밍요금보다 절반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다만 단기 여행보다는 장기간 체류하려는 고객에게 합리적이다.

기존에는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해야 한다는 불편이 있었지만 대안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유심 전문 웹사이트에서 미리 현지 유심을 구매할 수 있으며, 국내 공항에 유심 판매센터를 마련해 놓은 선불유심 기업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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