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환 기능 탑재…내년부터 청년 수당 등 활용

위·변조, 이중 지불, 부정 유통 등 원천 차단

정하영 김포시 시장(가운데), 해용선 KT 수도권서부고객본부장(왼쪽), 조훈 KT 엠하우스 대표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데일리한국 박창민 기자] KT와 김포시가 100억 규모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발행한다. 김포시 지역화폐는 내년부터 청년수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 포인트 일부로 지급된다.

KT는 KT엠하우스, 김포시와 함께 경기도 김포시청에서 '김포시 전자형 지역화폐 구현'을 위한 3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 내년부터 김포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고 17일 밝혔다.

KT가 김포시에 도입하는 지역화폐 플랫폼에는 블록체인의 장점인 '분산 원장 기술'과 KT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기술이 적용된다. KT는 이 기술을 활용 △위·변조 △이중 지불 △부정 유통 등을 원천 차단하며, 중개자 없는 직접 결제 서비스로 신뢰도 높은 정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김포시 지역화폐는 스마트폰 앱의 QR코드와 충전식 선불카드 방식으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KT는 두 방식 모두 가맹점에서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새로 갖추지 않고도 편리하게 결제 가능해 김포시민과 가맹점의 지역화폐 수용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김포시 지역화폐는 태환 기능이 가능하다. 국내서 유통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역화폐 가운데 태환 기능이 도입된 화폐는 처음이다. 예를 들어 김포시장에서 지역화폐를 받고 생선을 판매한 A 씨는 물건을 판매한 대가로 지역화폐가 아닌 현금을 본인의 은행 계좌로 즉시 입금 받을 수 있다.

사진=KT 제공
KT는 지역화폐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지역 내 소비자와 가맹점의 이용 편의성과 유통 과정의 투명성, 운영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상품권 형태로 유통되던 기존 지역 화폐와 달리 실질적으로 지역 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포시는 내년부터 지급되는 청년 배당, 산후조리비, 공무원 복지포인트 일부를 블록체인 지역화폐로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김포시는 지역화폐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지역화폐활성화 방안을 마련한다. 김포 시내 골목 상권을 대상으로 지역화폐 가맹점을 우선 확보하고 온라인 쇼핑몰과 배달 서비스에 지역화폐를 적용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처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KT는 김포시를 시작으로 전국 160여 지자체 대상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자 투표, 시민참여, 보상 등 지방자치단체의 행정 혁신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정하영 김포시 시장은 "김포시 지역화폐 도입을 통해 우리 시의 지역자원이 인근 대도시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 내에서 소비돼 소상공인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지역화폐가 우리 지역 경제의 성장기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문정용 KT 블록체인 사업화 TF장은 "김포시에 도입할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은 민관이 함께 시민들에게 사용 편의성과 정보 투명성의 가치를 제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첫 번째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며 “KT가 전국 각 지역 자치단체들의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구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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