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테크 '서울 뉴칼라 스쿨' 설립, 11월부터 신입생 모집

미래 일자리 구조변화 선도, 5년제 교육 실무형 인재 양성

장화진 한국IBM 대표가 17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서울 뉴칼라 스쿨의 설립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IBM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IBM이 한국에서 첨단 IT기술 인재육성에 두 팔을 걷는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정보보안 등 4차산업혁명시대를 겨냥한 '뉴칼라(New Collar)' 인재를 적시적소에 공급한다.

한국IBM은 17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뉴칼라 기술인재 양성을 위한 'P-테크'를 설립하고 우리나라 정부 및 교육계와 긴밀히 협업한다고 밝혔다. 디지털혁명이 야기할 일자리 구조 변화를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뉴칼라는 디지털시대 새롭게 등장할 직업을 통칭하는 용어다. 블루칼라, 화이트칼라에도 포함되지 않는 직업으로 데이터과학자, 인공지능 전문가 등이 신산업을 이끌게 된다.

IBM은 미국, 모로코, 호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우리나라에 6번째로 P-테크 모델을 도입한다. 공교육 자원을 최대로 활용, 5년제 P-테크인 서울 뉴칼라 스쿨을 내년 개교하고 올해 11월부터 신입생 모집에 들어간다.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경기과학기술대학교를 교육계 첫 파트너로 협업한다. 중학교 3학년이 입학대상으로 빅데이터, 머신러닝 기초, 수학이론을 통한 통계학 등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을 밟게 된다.

전문학사를 받을 수 있는 5년제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세명컴퓨터고등학교에서 3년간 공부한 후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2년간 전문교육을 받는 형태다. 오는 10월 100% 면접을 통해 특별전형으로 입학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장화진 한국IBM 대표는 "뉴칼라 스쿨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교육계와 산업계가 만든 커리큘럼, 한국IBM 임직원의 1:1 멘토링 등을 통해 차원이 다른 교육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봉사활동, 출석점수를 통해 1.5배수 정원을 선발한 뒤 심층면접을 진행, 입학자를 선발한다. 정부가 수업료를 지원하는 형태로 고등학교 교육 3년간 학생들은 한 분기에 약 12만원의 지원비를 납부하면 된다.

'교육 혁신을 위한 P-테크 업무 협약식'에서 한국IBM과 P-테크 교육 및 산업 파트너들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덕현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유두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교장, 장화진 한국IBM 대표. 사진=한국IBM 제공

한국IBM은 교육계와 교과과정을 함께 개발한다.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 한편 고등학교, 대학교, 기업 등을 아우르는 협력을 바탕으로 구직자와 기업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를 줄인다는 목표다. 2019년 정원은 52명이다. 교원 그룹은 P-테크의 또 다른 산업계 파트너로서 다른 교육계 파트너와 2020년 개교를 목표로 P-테크 설립을 준비할 계획이다.

손레지나 한국IBM 상무는 "교육부와 협업해 한국에서 더 많은 뉴칼라 스쿨을 개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인력 및 교육의 직접 참여에 대한 한계로 IBM과 교육계간의 이번 협업이 생색내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뉴칼라 스쿨의 중심에는 IBM이 있지만 정작 학생 교육에 대한 참여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IBM은 특강과 같은 일부 프로젝트를 통해 제한적인 형태로만 학생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또 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IT 전문교사 부족에 대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가 관건이다.

IBM은 지난 2011년 미국에서 첫 번째 학교 개설 후 호주, 모로코 등으로 뉴칼라 스쿨을 확대했다. 하지만 미국 외에 졸업자가 아직 없어 교육효과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부족하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IT 전문교사 수도 충분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두규 세명컴퓨터고등학교 교장은 "세명고등학교는 4~5년간 교사 30여명을 초빙했지만 아직 15명 정도 정원이 부족하다"며 "교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느냐 않느냐에 따라 자격이 제한돼 일단 기간제교사로 운영 중이지만 전문가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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