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민간 우주사업체인 스페이스X가 민간 관광객을 자사의 차세대 우주선 'BFR'(Big Falcon Rocket)에 태워 달에 보내겠다는 새로운 계획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14일 트위터에 "세계 처음으로 민간 승객을 BFR 발사체에 태워 달 근처까지 보내기로 계약을 맺었다"며 "이는 우주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에게 도달 가능한 중요한 일보"라고 밝혔다.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 측은 이들 민간인의 신원이나 발사 시점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은 채 오는 17일 추가 정보를 밝히기로 했다.

관광객을 태워보낼 BFR은 엔진 31개를 달고 150t의 화물을 우주로 실어 올릴 수 있는 차세대 로켓으로 지구 상의 어디든 1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는 비행체로도 활용 가능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해 한 연설에서 오는 2022년까지 화성 탐사 우주선 2기를 발사시키는데 BFR 로켓을 사용할 계획을 공개하며 "5년 안에 우주선을 완성해 발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번 계획이 상업 우주여행을 향한 커다란 도약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간 관광객을 달에 보내겠다는 스페이스X의 계획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 스페이스X는 민간인 2명을 2018년 말까지 달 왕복 여행에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화물과 물자를 정기 수송하는 팰컨 헤비 로켓의 드래곤 우주선에 이들을 태워 보내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이 계획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결국 우주여행을 떠나겠다는 승객 2명의 신원과 이들이 예치한 돈의 액수 또한 비공개로 남았다.

이번 계획이 연내 성사되면 인류가 달 근처까지 가는 것은 46년 만이다. 1972년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아폴로 17호 선장 진 커넌(작고)을 끝으로 인류의 달 방문은 막을 내린 상태다.

1969년 미국 우주인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처음 발을 디딘 이래 모두 24명이 달에 다녀왔다.

스페이스X는 최근 미국 플로리다에서 16번째 상업 위성 발사에 성공했으며 내달 초 한국의 차세대 소형위성 1호 등을 궤도에 올려보낼 팰컨 9 로켓의 발사도 앞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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