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 2018 참석…"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조만간 낙오"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가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18(UDC 2018)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두나무 제공
[제주=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네오위즈가 블록체인에 뛰어든 이유요? 게임 회사는 새로운 플랫폼에 빠르게 대응해야 합니다. 과거 PC온라인부터 모바일까지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한 기업만 살아남았죠. 네오위즈는 모바일에서 그러지 못했고, 블록체인에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게임 회사가 블록체인에 뛰어든다고 하면 대부분 ICO(암호화폐 공개)에 목적을 두고 접근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는 실제 일부 게임 회사들의 블록체인과 결합한 게임이 사실상 암호화폐 발행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게임이 먼저인지 암호화폐가 먼저인지 그 경계마저 모호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권용길 네오플라이 대표는 블록체인이 게임 산업에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3일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 2018(UDC 2018)'에 연사로 나선 권용길 대표는 '게임을 위한 실시간 블록체인을 꿈꾸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접근이 아닌 기술적인 측면에서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이다.

권 대표는 게임 회사 네오위즈에서 CTO(최고기술책임자)를 거쳐 네오위즈 홀딩스 사내이사, 네오플라이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네오위즈에서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부분은 레드오션에 빠진 게임 산업의 생태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다.

권 대표는 "일반적으로 게임 회사는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면 위기이자 기회로 보고 있다. 네오위즈도 선점하고 있는 자리에서 언제든지 내려올 수 있다고 의식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또 하나의 플랫폼으로 볼 수 있어서 작년부터 개발과 공부에 몰두했다. 최근에 이오스 기반의 게임을 하나 출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권용길 대표가 UDC 2018에서 발표한 온체인 RPG 이오스 나이츠. 사진=두나무 제공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 산하 블록체인 조직 NB랩은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이오스에 난수생성(RNG) 방식을 구현한 카지노 게임 '쓰리스타즈슬롯'을 출시했다. 실험적인 성향이 강해 상업적인 요소를 최대한 걷어낸 이 게임은 잭팟이 터지더라도 10원 수준의 보상만 받을 수 있다. 이는 게임을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리고 이용자가 사용하는 과정까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대안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에서 블록체인은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여전히 난제가 남아있다. 사용자는 해당 블록체인 플랫폼의 어카운트(계정)을 생성해야 하고, 기존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접속하던 프로세스와 달리 새로운 개념을 알아야 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고, 성공 가능성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또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에서 기술적인 측면의 난제도 존재했다. 권 대표는 이오스 같은 경우 블록이 확정되기까지 갭이 존재하는 점을 들었다. 약 3분 시간의 갭이 발생하는 현상은 여러 체인들의 이슈인 부분이면서도 실시간 동기화 게임이 상용화되기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과제이기도 하다.

권 대표는 네오위즈 플레이스튜디오와 게임을 블록체인에 올리기 위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연구를 개시했다. 완전한 새로운 알고리듬이 아니라 기존의 알고리듬을 보다 개선한 알고리듬을 고안했다. 해당 알고리듬은 연구소의 자산으로 활용하기보다는 가까운 시일 내 공개할 예정이다.

권용길 대표는 "블록체인을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 새로운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게임은 하드코어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온체인(블록체인 등록) 할 수 있다면 다른 산업에서도 블록체인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궁극적인 목적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게임을 올리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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