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7 발열·무한부팅은 OS 아닌 하드웨어 문제"

일부 제품 한해 메인보드와 부품 호환성 문제 가능성 높아

서비스센터 접수 일반적인 수준, 부품 무상교체 등 보상 고민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거진 발열·무한부팅 등 오작동 문제와 관련해 "OS 업데이트에 의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드웨어적인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31일 '삼성 갤럭시S7 메인보드 결함'이란 인터넷 카페에 따르면, 제품 사용자들은 최근 발생하고 있는 제품 오작동 문제의 원인으로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업데이트를 지목하고 있다. 업데이트 후부터 발열, 무한부팅, 메인보드 고장 등 갖가지 문제가 나타났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레오 OS 업데이트는 지난 5월 이뤄졌기에 OS가 원인이 됐다면 당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2년 정도 제품을 사용한 경우 일부에 한정돼 생기는 부품 문제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들은 무한부팅 문제로 이미 다른 제품으로 교체한 경우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사용자는 배터리 교체, 제품 초기화 등을 시도했지만 재부팅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메인보드 고장 원인 중 하나는 심한 발열이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이 휴대폰 먹통 현상으로 이어지고 사용자가 강제 재부팅을 시도하면서 메인보드 역시 고장이 나는 것으로 판단된다.

갤럭시S7의 한 사용자는 "어느 순간부터 폰이 자기 멋대로 꺼져버렸다"며 "자고 일어나면 핸드폰이 지문으로 락이 안풀리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돼 본인 휴대폰만의 문제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복수의 제품 사용자는 "폰 자체가 혼자 계속 오작동을 일으키더니 멈추질 않고 있다"며 "전원을 끌 수도 없고 모든 버튼이 먹통이 된 상태에서 설정창이 계속 내려오고 여러 앱들이 자동으로 계속 실행, 멈춤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에 배터리를 새로 교체, 8월에도 새로 교체했지만 배터리가 방전 속도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너무 빠르다"고 설명했다.

사진=캡처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같은 제품 오작동에 대해 OS 업데이트에 따른 문제가 아닌, 하드웨어 결함이 원인이 됐을 것이란 입장이다. 가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은 충격에 따른 메인보드 이격에 따른 불량 현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정 부품 과열에 의한 전원 온오프와 함께 PCB 보드 충격에 의해 접속 불량이 이뤄지면서 전원 온오프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상황은 개별적으로 다를 것으로 보고 있어 명확히 원인을 정의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갤럭시S7 발열 및 전원 온오프 반복 현상의 원인이 PCB가 여러 부품과 호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합 문제라는 설명이다. 통상 스마트폰에서 발열량이 가장 많은 부품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다. 하지만 이번 원인은 다른 부품과 PCB간 호환 문제로 불거졌을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자들은 제품 피해에 따른 보상 마련을 삼성전자에 재촉하는 한편, 삼성의 대응을 보고 소비자원에 진정을 넣을 계획이다. 삼성 서비스센터에서는 메인보드를 교체하라며 사용자에게 책임을 전가해 소비자가 교체 비용을 내는 현상이 발생했다. 갤럭시S7의 메인보드를 교체할 경우 20만원 이상이 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 측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피해 보상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갤럭시S7 불량에 대한 서비스센터 접수는 통상적인 불량에 의한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본 뒤 해당 부품 무상교체 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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