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우려 역풍…삼성그룹, 전년비 46조원이나 감소돼 최대 피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SK 등 4대 그룹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70조원 가까이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금리인상 후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으로 확산되며 삼성, SK, LG, 현대차가 역풍을 맞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4대 그룹 계열사 57곳의 17일 현재 시가총액은 약 732조4000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801조3000억원)보다 68조9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상장사의 시총은 127조4000억원 감소했다. 4대 그룹의 시총 감소 규모가 전체 상장사 시총 감소분의 54.1%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삼성그룹의 덩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의 최근 시가총액(우선주 제외)은 434조1000억원이다. 작년 말의 475조1000억원보다 41조원(8.7%) 감소해 타격이 컸다.

이 가운데 반도체 고점 논란 등 실적 우려가 나타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83조원으로 작년말보다 46조원 줄며 영향이 컸다.

SK그룹의 시총도 126조9000억원에서 122조2000억원으로 4조7000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업황 우려로 시총이 54조원으로 작년말 대비 1조5000억원 줄었다. 또 라오스 댐 사고의 영향으로 SK건설(비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SK의 시총도 18조4000억원으로 1조5000억원 감소했다.

LG그룹은 LG전자의 시총이 5조4000억원 줄어든 것을 비롯해 12개 상장사 중 LG,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11곳의 시총이 줄었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시총이 14조1000억원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 추진 시도 무산, 해외실적 부진 등으로 시총이 약 9조원 감소했다. 현대차의 시총이 7조3000억원 줄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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