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9, 9일 오전11시 美 뉴욕서 공개…13일 예약판매 24일 공식출시

아이폰 및 중가 고스펙 제품 출시 대기…프리미엄폰 효과 희석 가능성

갤럭시노트9 이미지. 사진=포브스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 갤럭시노트9이 9일(현지시간) 오전11시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는다. 한국시간으로는 10일 0시 제품이 공개된다. 전세계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수요 정체 속에 하반기 반등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분기에는 삼성전자 갤노트9 뿐 아니라 애플의 신형 아이폰 3종이 출시를 대기하고 있다. IT전문매체 씨넷은 애플이 9월12일 신제품을 공개한 뒤 같은 달 21일 1차출시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 시장 뿐 아니라 중가 시장에까지 손을 뻗치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아이폰으로 수요가 더 몰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가 스마트폰과의 충돌도 예상된다. 갤노트9이 한국에 공개되는 10일 LG전자가 펜 기능을 갖춘 5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삼성 노트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펜 기능이다. 삼성이 9월 출시될 아이폰을 피해 예년보다 3주 앞당겨 제품을 조기등판하는 것처럼 갤노트9 흥행을 견제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 출시를 3주 가량 앞당기는 것 뿐 아니라 이동통신3사와 협의해 예약판매 일정도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진행하기로 했다. 알려진 일정보다 하루 이른 13일 예판에 돌입한다.

전략폰의 소비자 반응이 예년같지 않은 만큼 공격적인 사전 마케팅을 실시하겠다는 의미다. 예판으로 흥행몰이를 한 뒤 24일 제품을 공식출시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제품이 갤럭시S9처럼 흥행 부진을 겪을 경우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중심의 전략을 강화하는 데 더 무게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 갤노트9은 여러 차례 정보가 노출되면서 스펙과 디자인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우선 노트의 상징인 S펜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음악과 비디오 재생 뿐 아니라 일부 게임도 지원할 전망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 사업부 부문장(사장)은 갤노트9 언팩 행사에서 S펜에 의한 게임 컨트롤 기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7월말 공개된 갤노트9의 티저 영상이 새로운 게임 기능을 암시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티저 영상으로 제품 변화를 암시, 소비자에게 궁금증을 유발하는 전략을 펴왔다.

제품 가격은 예상보다 낮은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28GB 국내 출고가는 109만원선이 유력하다. 전작인 갤럭시노트8의 경우 64GB모델이 109만4500원에 판매됐다.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가 열리는 미국 뉴욕 바클레이스 센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메모리용량을 대폭 늘린 갤노트9 512GB 국내 출고가는 135만원대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작인 갤노트8 256GB모델이 125만4000원에 판매된 점을 고려하면 128·512GB 모두 성능 대비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 맞붙게 될 애플의 아이폰 중 가장 고가 제품인 아이폰XS플러스의 가격은 1200달러(약 134만원)선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아이폰XS, 아이폰9, 아이폰XS플러스란 이름으로 출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 중 LCD(액정표시장치)를 장착한 아이폰9은 600~700달러(약 68~79만원)선에 출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애플은 3종의 아이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과 중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가 스마트폰 스펙이 고가 제품과 큰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높아지면서 프리미엄폰 교체수요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감소되고 있다"며 "과거 시장을 구분하던 가격 요소가 무의미해져 고가, 중가 제품간에도 경쟁이 나타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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