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1조9000억원 불과, 하반기도 시장 관망 가능성
올해 시설투자 규모 크게 감소할 듯…하반기 경영 '시계제로' 묘수 찾아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이번주 내로 100조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에 얼마만큼의 투자금액을 배정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계는 지난 6일 이재용 부회장이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나 이날 삼성전자의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가 미뤄지면서 당장 올해 사업의 방향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는 초격차 전략 유지를 위해 막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평택 반도체 공장, 화성의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라인 등이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대규모 반도체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자율주행 등 신사업에 투자를 강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반도체와 함께 부품사업 한 축인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을 중심으로 매년 20조원대의 시설투자를 집행해왔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시설투자 규모는 역대 최대인 43조4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가 13조5000억원 수준이다. 2016년 한 해 디스플레이 부문 투자는 9조8000억원대다. 2015년 4조7000억원 규모에서 최근 2년간 급격히 늘었다.

업계 주력으로 떠오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수요에 발맞춰 관련 설비를 공격적으로 확충한 것이 원인이다.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A3 증설 공사와 함께 A4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디스플레이 부문에 대한 투자는 1조9000억원 규모에 그쳐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이 중국의 기술 추격에 직면해 반도체처럼 공격적인 기술투자를 단행할지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부문은 2016·2017년을 제외하고 연평균 4조원 내외로 시설투자가 이뤄져왔다"며 "지난해와 재작년은 플렉시블 OLED에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례적으로 규모가 2~3배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올 한 해 투자가 4조원에 근접할 수 있을지도 의문부호로 남아있다. 시설투자는 팹의 높은 가동률 및 기술전환을 전제로 하는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시장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의 BOE에 이어 일본의 샤프까지 OLED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팹 가운데 캐파(생산능력)가 가장 큰 A3는 가동률이 최근 70~8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전해진다. 하반기 출시될 신형 아이폰과 갤럭시노트9 효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정체기에 돌입한 만큼 제품 흥행 지속성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올해 충남 탕정의 A5에 투자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 A5는 지난해 7월 중소형 OLED의 초격차 전략을 위해 투자하기로 한 신규 공장이다. 기존 설비의 가동률을 정상화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A5 투자는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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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8/08/07 14:19:04 수정시간 : 2018/08/07 14: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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