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MLCC 수요확대에 2분기 영업익 193% 성장

LG이노텍, 애플 아이폰X 흥행 실패에 영업익 59% 감소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부품업계 맞수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기는 초호황기를 맞고 있는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수요 확대에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LG이노텍은 애플발 악재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전기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098억원, 영업이익 2068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3% 폭발적으로 늘었다. MLCC 사업을 영위하는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컴포넌트 솔루션 부문은 IT용 고용량 및 산업·전장용 MLCC 판매 확대로 직전 분기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86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2분기 MLCC의 공급부족으로 공장을 풀가동했다”며 “하반기 MLCC 수요 대응을 위한 공장 풀가동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는 “하반기 이후 국내 생산거점에서는 IT용 및 전장용 MLCC를 위해 일부 공정 투자 및 생산성 향상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공급이 일정 부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LG이노텍은 2분기 영업이익이 13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8.8%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X 판매 부진 여파가 이어진 것이 원인이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8%, 20.4% 감소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가 매출의 60%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애플에 카메라모듈과 3차원(3D) 센서를 독점공급해왔지만 애플의 아이폰X 흥행 실패로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2분기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138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 20% 감소한 수치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등 스마트폰 부품과 차량 전장부품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며 “반면 모바일 부품 수요 증가에 대비한 시설 투자 확대로 고정비가 증가한 가운데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영업이익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진=삼성전기 홈페이지 캡처
양사의 겹치는 사업인 기판영역에서는 LG이노텍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LG이노텍의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948억원의 매출을 나타냈다. 직전분기 대비 12% 증가했다. 회사 측은 포토마스크 및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등 디스플레이 부품과 2메탈칩온필름(2Metal COF), 반도체 기판 등 모바일 부품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기의 기판 솔루션 부문 매출은 299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주요 거래선의 부품 수요 감소로 스마트폰 메인기판(HDI) 및 RFPCB 매출이 줄어든 탓이다.

삼성전기는 이날 경영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해외 OLED 채용 증가에 따라 하반기에는 OLED용 RFPCB(경연성인쇄회로기판)의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분기에는 전모델의 승인이 완료돼 현재 OLED용 RFPCB가 본격 양산 중”이라며 “경쟁사 대비 품질 및 생산성 확대 등 수익성을 개선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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