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탭스플러스, 암호화폐 ICO 및 거래소 상장 전문 컨설팅 사업 진출

김승연 대표 "정부규제 강화나 완화보다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필요"

미탭스플러스, 연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룸' 리모델링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 사진=황대영 기자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 "ICO(암호화폐공개)는 비상장사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까다로운 은행 대출이나 IPO(기업공개)에 비해 투자자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승연 미탭스플러스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암호화폐의 향후 시장성을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는 유망한 강소기업들이 지분을 넘겨 경영권을 위협받을 때 투자를 유치하지 않고도 자금조달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승연 대표가 이끄는 미탭스플러스는 일본 증시에 상장한 모바일 페이먼트, 마케팅 업체다. 그런 미탭스플러스가 돌연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며 가지며, 거래소 설립부터 암호화폐 공개,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 특허 등 블록체인에 폭넓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미탭스플러스는 모바일 페이먼트 사업에 집중됐다. 연간 매출은 지난 2016년 195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 497억원, 2018년 1000억원 규모로 성장 전망이다. 여기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더한다는 복안이다.

미탭스플러스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룸'을 테스트 형식으로 서비스 중이며, 연내 새단장을 거쳐 B2C 영역에 재진출할 예정이다.

◇ 미탭스플러스, ICO 및 거래소 상장 컨설팅 전문회사

김 대표가 관심을 갖고 보는 분야는 암호화폐의 ICO, 거래소 상장 과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거래소 상장에 대한 규격화된 틀이 존재하지 않아, 각 거래소마다 상이한 룰에 맞춰 B2C 영역으로 진출 중이다. 또 ICO는 프라이빗 ICO, 퍼블릭 ICO 등 일반 투자자뿐만 아니라 발행 사업자까지 난해한 구조가 난립 중이다.

미탭스플러스는 이런 부분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B2B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기업들에게 ICO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고, 거래소 상장으로 투자금을 원활하게 발행한 암호화폐를 시장에 풀면서 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거래소는 보안 분야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소규모 거래소는 한 번의 해킹 공격에 밑천까지 모두 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며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기보다는 컨설팅 분야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라본 곳은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미탭스플러스가 상장한 곳이기도 하다. 일본은 거래소 인가제부터 ICO까지 정부의 제도가 한국보다 1년 이상 앞서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지론이다. 다만 일본은 일반 투자자 보호를 위해 국내 사업자에 보다 유리한 위치다.

일본에 상장한 미탭스플러스는 일본 내 회사로 포함되기 때문에, ICO부터 거래소 상장까지 보다 운신의 폭이 넓다. 미탭스플러스는 이를 활용해 좋은 기술을 보유한 기업부터 실적이 좋은 기업까지 굳이 IPO나 금융권 대출이 아닌 방식으로 원활한 자금조달을 가능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암호화폐 특성상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가 미비하다. 이 때문에 ICO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은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하다"며 "마치 IPO처럼 기업의 재무제표를 공개 또는 연간 감사를 받는 부분으로 시장에 신뢰성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과 정부부처의 태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각종 산업계 종사자들이 일컫는 4차산업혁명은 가장 근접한 분야가 바로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은 정부부처의 일회성 규제 난립과 엇박자 정책으로 인해 혼돈의 도가니에 빠져있는 상태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은 정부의 규제가 너무 많아, 앞서나갈 리더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본다"며 "정부의 규제가 세거나 약하거나가 아니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 입장에서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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