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4일 갤노트9 출시… 예년보다 출시일 3주 앞당겨 승부수

갤S9 명예회복 역투, 스마트폰시장 침체 속 플래그십 수요 관심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 갤럭시노트9이 오는 8월24일 국내출시를 앞둔 가운데 고동진 사장의 프리미엄전략이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노트시리즈의 예년 출시 일정을 3주 가량 앞당겼다. 프리미엄 제품 맞수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프리미엄폰 전략이 주효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에 따른 여파를 극복하고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의 흥행을 이끌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고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뒤 지난해 말 처음 단행한 CEO 인사를 통해 IM 부문장으로 승진했다. 갤럭시노트7 신속 리콜 등 위기대처 능력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플래그십폰 갤럭시S9이 흥행 부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보다 고가인 노트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하반기 매출 증대를 꾀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의 지난 2분기 판매량은 800만대 수준에 그쳐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갤럭시S9의 올해 연간 판매량 예상치는 2800만대다. 삼성전자가 예상했던 4000만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의도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갤럭시노트9의 이미지 유출은 이같은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갤럭시노트9을 사용하고 있는 고 사장의 손이 포착되며 제품 이미지가 유출됐다.

고 사장은 지난 2016년말 갤럭시S8 출시 전 직원들에게 제품정보 유출을 조심할 것을 철저히 당부했던 인물이다. 이번 갤럭시노트9의 이미지 유출이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제품을 사용 중이던 고 사장의 손이 포착되면서 전세계 IT 매체들은 갤럭시노트9의 기능·디자인을 비중 있게 다뤘다.

애플과 맞대결을 피하면서 유출마케팅을 펼친 것은 신제품의 시장 파급효과가 사라져 수요가 갈급해졌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기술평준화에 더해 제품 교체시기가 늦춰지면서 시장이 정체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가 2004년 전세계 스마트폰 매출을 집계하기 시작한 후 최초의 감소세다.

갤노트9 이미지. 사진=트위터 캡처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제품 뿐 아니라 아이폰8, 아이폰X, LG G7 등 타사의 플래그십폰 판매량이 줄줄이 부진을 기록하면서 고 사장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삼성전자 IM 부문 공장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가동률이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디스플레이를 양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팹 가동률 역시 문제다. 아산탕정에 위치한 6세대 공장인 'A3'는 갤럭시S9의 판매 저조로 지난 2분기 가동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흥행 저조로 A3 가동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에서 갤럭시노트9을 조기양산하는 전략을 편 것"이라고 해석했다.

갤럭시노트9의 이미지 유출로 상세스펙을 유추할 수 있게 되면서 온라인시장은 사전예약 준비로 분주한 상황이다. 색상은 블랙, 그레이, 브라운, 퍼플, 블루 등 총 5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갤럭시노트9의 수요예측이 실패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도 변수로 지적된다. 스마트폰 시대 호황기가 끝나면서 소비자 수요 예측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탓이다. 앞서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X은 수요 예측에 크게 실패해 많은 양의 재고를 쌓아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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