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IM사업부 영업익 2조4000억원 전망

갤럭시S9 출시 첫해 출하량 저조할 가능성 높아

갤럭시 S9과 S9+.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르며 차기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각 부분 성장을 이끌던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IM(인터넷·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2조9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15조7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으로 조정됐다.

같은 기간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12조2000억원, CE(소비자가전)은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S9은 기존 S8 대비 별다른 개선 사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분기 초도 출하가 의외로 양호했다"며 "그러나 실제 판매가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출하량이 기대치를 밑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추세라면 S9의 출시 첫해 출하량은 3000만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흐름에 2분기 삼성전자는 IM사업부의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의 S9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한 효과를 나타내 IM 부문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물량 감소로 삼성전자 IM 사업부의 매출이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익성에서 플래그십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며 "플래그십 전략이 IM의 실적을 좌지우지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구조적인 것이지, 아니면 삼성의 경쟁력 하락에 따른 것인지 면밀한 검토와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스마트폰의 기술평준화, 소비자의 제품 교체시기 연장 등을 원인으로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9 시리즈 출시 효과로 아시아와 북미를 제외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간 미국과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1%, 8% 감소했다. 직전월과 비교해서는 소폭 개선됐으나 과거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1600만대로 전년 대비 23% 급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