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등 신사업 진출 위해 고급개발자 유치 사활

'O2O 사업 성장 궤도' 빅데이터 등 차세대 IT기술 선제 도입

야놀자 이수진 대표(왼쪽)와 여기어때 심명섭 대표. 사진=각사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숙박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개발자 인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O2O는 IT플랫폼 경쟁인 까닭에 차세대 IT기술 도입이 사업 성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인터페이스(UI) 향상, 검색·추천 알고리즘의 고도화가 방문자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연구개발(R&D) 인력을 늘리며 플랫폼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야놀자는 올해 300명 이상의 직원을 채용하며 이 중 100~150명을 R&D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 야놀자의 R&D 영역은 크게 서버, 프론트엔드·백엔드 개발과 같은 IT 부문과 건축시공·디자인 등으로 구성된 오프라인 영역으로 나뉜다.

현재 야놀자의 R&D 직원 수는 200명 이상이다. 이 중 오프라인 R&D 인력을 제외한 순수 IT 개발자 직원은 120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2016년 말 영입된 유명 개발자 송재하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보안 등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채용이 완료되면 야놀자의 전체 R&D 직원 수는 300명 이상, 이 중 IT개발자는 2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전체 직원 수가 현재 500여명 규모에서 800여명 규모로 커지면서 R&D 담당 직원은 전체 직원 중 3분의1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야놀자가 개발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까닭은 올해 글로벌 진출, 레저 및 액티비티 확장 등 사업 확대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라쿠텐과 같은 온라인 여행기업(OTA)과 서비스를 원활하게 연동하는 작업, 예약·결제 플랫폼 강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O2O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고도화된 기술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로 인해 개발능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최근에는 IT기반 기업들이 모두 미래먹거리 창출에 나서면서 고급개발자 모시기가 더 치열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야놀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웹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야놀자에 따르면 온라인 비즈니스 중 모바일 앱을 통한 매출이 70%라면 웹 비중은 30% 정도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 역시 헤드헌터, 사내 추천제도, 상시채용 등을 통해 고급 개발인력 확보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현재 사내 직원이 추천해 입사한 IT 개발자가 일정기간 이상 근무했을 경우 추천자에게 최대 300만원을 지급하는 포상제를 운영 중이다.

여기어때의 상반기 개발직군 채용 옥외광고. 사진=여기어때 제공

경쟁사인 여기어때 역시 IT 개발자 수를 빠르게 늘리며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5개월 사이 약 100명의 개발자를 신규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기어때 전체 인력 280여명 중 개발자 비중이 현재 3분의1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어때는 심명섭 대표가 개발자 출신인 까닭에 차세대 IT 기술, 리더급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유명 개발자였던 윤진석 CTO가 지난 3월 퇴사함에 따라 공석을 채울 수 있는 책임자와 함께 고급 개발자 물색에 나선 상태다. 심명섭 대표는 일반 개발자 채용 시에도 면접에 직접 참여하는 등 IT 부문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최근 글로벌 숙박·액티비티 플랫폼으로 도약을 선언한 만큼 공격적인 비즈니스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IT 부문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7월 모든 서비스와 IT인프라 전체를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로 이관할 만큼 IT기술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발자들이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자연어처리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환경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어때는 우수개발자 채용을 위해 최근 판교 등에 옥외광고를 걸고 파격적인 방식으로 이를 홍보하고 있다. 광역버스나 시내·마을버스에도 광고를 올린 상황이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업계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기술 부침 문제 해결, 미래 먹거리를 위해 개발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회사 내부적으로는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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