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억대 이상 보수 기업 500대 기업 중 4.4%

보수 상하위 20%간 연간 격차는 2.7배로 벌어져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국내 IT·통신 및 출판·정보서비스 관련 업종(이하 IT업계)에 있는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직원들은 시간당 평균 2만21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급으로 치면 462만원, 연간 평균 5542만원의 보수를 받는 셈이다. 시간당 4만원 이상 시급을 받으며 연간 억대 이상 보수를 받는 기업도 500대 기업 중 4.4%나 됐다.

또 IT업계 연간 보수 상하위 20% 간 연간 보수 격차는 2.7배 차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위 20% 보수를 100이라고 치면 하위 20%는 36.9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IT·통신 및 출판·정보서비스 업종 2017년 500대 기업 인건비 효율성 평가 분석’을 통해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31일 밝혔다.

2017년 기준 국내 IT업계 500대 기업의 전체 인건비 규모는 11조1453억7300만원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건비를 직원 한 명에게 연간 5000만원씩 지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실제 고용할 수 있는 인력 규모는 22만2907명이었다.

조사 대상 IT업계 500대 기업 중 연간 1억원 이상 고액 보수를 받은 회사는 22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율로는 4.4%. 1억 미만~9000만원 사이 보수를 주는 회사도 8곳(1.6%)이었다. 이외 8000만 원대 21곳(4.2%), 7000만원대 32곳(6.4%), 6000만원대 66곳(13.2%), 5000만원대 109곳(21.8%)으로 집계됐다.

특히 4000만원대에 있는 기업은 125곳(25%)으로 가장 많았다.

2017년 기준 국내 IT업계 500대 기업 중 연간 보수 상위 20%의 평균 보수액은 8932만원, 하위 20%는 평균 3295만원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 보수 상·하위 20% 기업 간 임금 격차는 2.7배. 상위 20% 기업 보수를 100이라고 치면, 하위 20%는 36.9 수준에 불과했다.

IT업계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의 무게는 비슷해도 지갑의 두께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 셈이다. 조사 대상 500대 기업 중 연간 보수 상위 50%(250위)에 해당하는 중간 값은 5053만원이었다.

IT관련 업계 500대 기업들의 연간 보수를 월급 단위로 환산했을 때 한 달 평균 1000만원 이상 되는 기업은 12곳(2.4%)이었다. 900만원대 5곳(1%), 800만원대 7곳(1.4%), 700만원대 20곳(4%), 600만원대 32곳(6.4%), 500만원대 73곳(14.6%)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는 월 400만원대가 139곳(27.8%)으로 가장 많았다. 300만원대도 133곳(26.6%)로 집중됐다. 200만원대 이하는 70곳(14%)이었다. 기타 기업은 9곳(1.8%)이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그렇다면 지난 2017년에 IT업계 500대 기업에서 받은 연간 보수를 시간당으로 계산한 시급은 얼마나 될까.

월 209시간 근로 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시간당 평균 2만2100원 정도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만원대를 지급하는 회사는 500개 기업 중 216곳(43.2%)로 최다였다. 시급 2만원대를 주는 회사도 196곳(39.25)로 비교적 많았다.

3만원대 45곳(9%), 4만원과 5만원대는 각각 11곳(2.2%)으로 모두 22곳(4.4%)으로 파악됐다. 1만원대 미만으로 시급을 주는 기업은 12곳(2.4%)으로 조사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IT업계 연간 평균 보수가 6000만원 이상 되는 기업이 전체 중 30% 수준에 달하고 임금 성장주도 기업을 중심으로 더 우수한 인재를 높은 보수에 영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기업 간 상·하위 연봉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회사설립 3년차 미만의 신생기업의 경우 인건비에 대한 부담감이 커져 기술 우위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이번 조사 대상 IT업계 500대 기업 중 2017년 기준으로 직원 수가 100명 이상 되면서 직원 연간 보수액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에스에이피코리아’로 파악됐다.

앞서 회사는 IT업계 중 매출 24위, 영업이익 50위를 기록했는데 연봉은 1억4317만원으로 높았다.

2017년 에스에이피코리아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급여와 상여, 퇴직급여를 더한 총 인건비는 644억2569만원으로 파악됐다.

이를 기업개황자료에 명시된 직원 수는 450명. 644억원이 넘는 인건비를 450명으로 나눈 직원 1인당 평균 연간 보수액은 1억4000만원을 상회했다.

퇴직급여를 제외하고 계산한 평균 보수액도 1억3060만원이나 됐다. 조사 대상 IT관련 500대 기업 중 직원 100명이 넘는 회사 중에서는 연간 보수액이 가장 컸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2위 나이스신용평가 1억4111만원(*퇴직급여 제외시 1억2947만 원), 3위 라인플러스 1억2884만원(1억1345만원), 4위 태성에스엔이 1억2630만원(1억1792만 원), 5위 코스콤 1억2523만원(* 1억1611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앞서 기업들은 모두 비상장 회사들이다. 상장사 중에서는 넷마블(9위) 1억1400만원, SK텔레콤(10위) 1억571만원이 억대 연봉 기업에 포함돼 겨우 체면을 세웠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평균 12.2%

국내 IT업계 500대 기업들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은 평균 12.2%로 파악됐다.

인건비 비율이 5% 미만인 곳은 18곳(3.6%)였고, 5~10% 사이는 79곳(15.8%)이었다. 10~20% 사이는 170곳(3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30% 사이 107곳(21.4%)로 높았다. 인건비만 30% 이상 차지하는 고인건비 기업도 117곳(23.4%)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매출 1000억원 넘는 IT업계 회사는 모두 102곳이었다.

이들 기업 중 매출대비 인건비 비율과 인건비 대비 영업이익 등급을 종합해 인건비 효율성을 평가해보니 ‘네오플’과 ‘SK텔레콤’이 각각 8위와 10위에 랭크되며 인건비 효율성 평가 최상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건비 효율성 평가 최상 등급에 포함되려면 동종 업계 중 상위 5% 안에 포함돼야 한다. 동종 업계 모집단이 500개 기업일 경우 25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올라야 최상 등급을 받을 수 있다.

비상장 회사인 네오플은 지난 2017년 매출대비 인건비 비율은 5.29%로 상위 27위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5.72%밖에 되지 않아 전체 기업 중 2위를 차지했다.

앞서 두 항목을 종합해 인건비 효율성 평가 전체 순위는 종합 8위(상위 1.6%)로 최상 등급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매출 대비 인건비율은 3.81%로 상위 10위, 영업이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28.01%로 상위 20위로 인건비 효율성 평가 종합 순위는 10위(상위 2%)에 올랐다.

이외에도 매출 1조 클럽 기업 중에서는 넷마블(14위)과 네이버(23위)도 인건비 효율성 최상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1위 KT, 영업이익 1위 SKT

한국CXO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IT업계 전체 매출액 규모는 91조6808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1개 평균 매출액은 1833억원. 매출 구간별로 살펴봤을 때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 숫자는 10곳(2%)이었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기업 중에서도 매출 1위 기업은 KT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7조3413억원. 이번 조사 대상 IT업계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18.9% 포지션을 차지했다.

2위~5위는 각각 SK텔레콤 12조4680억원(13.6%), LG유플러스 12조2619억원(13.4%), 삼성SDS 4조5471억원(5%), SK브로드밴드 3조500억원(3.3%)가 이름을 올렸다.

매출 5000억~1조 미만 기업은 3곳(0.6%)에 불과했다.

사진=한국CXO연구소 제공

1인당 매출은 1위 SK텔레콤(27억7190만원)을 비롯해 2~5위는 넷마블(24억1500만원), KG이니시스(22억1740만원), 네오플(19억7510만원), SK브로드밴드(19억1350만원) 순으로 높았다고 CXO연구소 측은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CXO연구소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중 IT·통신 및 출판·정보서비스업 업종으로 분류되는 회사 중 2017년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매출액 100억원이 넘어야 이번 조사 대상 500대 기업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실제 대표적인 IT 관련 기업이라 하더라도 금감원 기준에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을 경우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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