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MC사업부 해외매출 1조7017억원 그쳐 전년비 33%나 줄어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 모바일사업부(MC) 해외 매출이 급격하게 위축되며 위기감이 심화되고 있다. 오포,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3형제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전자 MC 사업부의 해외매출은 1조70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2조5337억원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32.8%가 줄었다.

MC 사업부 외 H&A(생활가전), HE(홈엔터테인먼트), VC(자동차부품) 및 B2B 사업을 수행하는 총 5개 사업부문과 연결종속회사인 LG이노텍의 해외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MC 사업부의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은 17.6%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0%를 기록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5.4%가 줄었다.

LG전자의 1분기 MC 사업부 전체 매출은 2조1585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27.7%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0억원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MC사업부의 올해 1분기 성과가 저조한 이유 중 하나는 매년 3월 출시돼온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늦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략 스마트폰 G6가 3월 출시돼 매출상승 효과를 야기한 반면 올해는 G7 씽큐 출시가 늦어지면서 2분기로 매출이 이월됐다.

신제품 출시가 늦어진 것은 장기간 부진한 실적에 MC사업부의 부담이 깊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5월 선보인 LG G7 씽큐 초기 판매 역시 신통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G7 씽큐와 G7 씽큐+가 출시된 지난 18일 신규·기기변경·번호이동을 모두 합친 실적은 1만4502건, 19일 실적은 6520건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에 충실한 스마트폰 특성상 소비자가 흥미를 잃고 하루 만에 실적이 급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보급형 시장에서는 오포, 비보, 화웨이 등에게 설 자리를 뺏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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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품이 실패하게 된다면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놓고 더 치열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마케팅 비용 감소, 관련 인력 축소 등 효율화 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과거 소니의 사례처럼 자체생산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는 이번 G7 씽큐를 통해 스마트폰 혁신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이용빈도가 높은 기능을 개선하는데 주안을 뒀다. OLED 대신 비교적 저렴한 LCD를 탑재해 '가격인상 방어'에도 나섰다.

하지만 G7 씽큐의 반응이 급격히 사그라들면서 2분기 반등 역시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 MC사업부 매출은 해마다 줄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11조15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8%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2조1585원에 그쳐 전년 대비 27.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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