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IBM 등 올해 블록체인 적용 사업 확대 고민

'블록체인, ICT금융산업 어떻게 바꿀까' 패널토의

'블록체인, ICT금융산업 어떻게 바꿀까'라는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 모습. 왼쪽부터 권용민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개발수석연구원, 박세열 한국IBM 블록체인기술리더 실장,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SK텔레콤은 사업 특성상 B2B(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비중이 크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출시해 올해 수익을 낼 수도 있다고 본다."

권용민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개발수석연구원은 '2018 블록체인, 미래산업 지도를 바꾼다' 콘퍼런스에서 "블록체인으로 수익을 내는 시기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데일리한국 창간 4주년을 맞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개최됐다.

행사 가운데 '블록체인, ICT금융산업 어떻게 바꿀까'라는 패널토의에서 좌장은 박수용 서강대 교수가 맡았다. 패널로는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 박세열 한국IBM 블록체인기술리더 실장,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 권용민 SK텔레콤 블록체인 사업개발수석연구원이 참여했다.

SK텔레콤 권용민 연구원은 "이미 수익이 나고 있는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넣어 매출이 증가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비용절약 측면에도 효과가 있어 그 자체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들이 주목한 것은 블록체인이 산업과 연계해 낼 수 있는 수익성에 대한 잠재력이다. 현재는 투자단계지만 산업에 적용 속도가 빨라 비즈니스 변혁을 이끌어낼 것이란 분석이다.

박세열 한국IBM 실장은 "블록체인은 아직 투자단계"라며 "하지만 올해 서비스가 생성되는 속도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빠르다"고 밝혔다.

IBM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관련 35개의 상용 서비스를 운영했지만 올해는 이에 대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더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실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퍼블릭 블록체인 역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영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문위원은 제약·바이오 부문의 수익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배 전문위원은 "블록체인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면 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거나 수익성 문제로 개발을 하지 못하는 약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데일리한국 편집국장이 17일 열린 '2018 블록체인, 미래산업 지도를 바꾼다' 포럼에서 마무리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봉진 기자 view@hankooki.com

이날 패널토의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박세열 실장은 블록체인의 내부자 보안 위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블록체인의 특징은 누구에게도 전송하거거나 양도할 수 없다는 점"이라며 "내부적으로 보안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패널들은 블록체인 기술들을 도입하는 데 아직 우리사회에 장벽이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관련 서비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미 고착화된 소비자 습관을 바꾸는 기업의 노력이 선행돼야한다는 설명이다.

권용민 연구원은 "아직은 블록체인 관련 페이먼트(결제) 서비스를 출시해도 기존 소비자들의 습관을 뚫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사용자경험(UX),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드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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