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드루킹 일당 매크로 조작 의심 사례 분석 중

사진=픽사베이
[데일리한국 황대영 기자]네이버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 일당이 댓글 추천수 조작을 위해 '매크로' 기능이 포함된 서버를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크로는 여러 개의 명령문을 하나의 명령어로 간단하게 묶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동일한 작업을 쉽게 반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매크로 프로그램 기능을 하는 서버를 드루킹 일당이 구축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서버를 이용하면 자동으로 '공감' 클릭수가 올라가는 자동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기존 매크로 프로그램보다 해당 서버의 기능이 우월한 것으로 보고 서버 구축 경위와 담당 인력 등을 파악 중이다. 드루킹 일당은 내부적으로 이 서버를 '킹크랩'이라는 암호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이 지난 1월 17일 네이버 뉴스 댓글 여론조작 범행에 해당 서버를 사용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드루킹 일당은 "단체 대화방에서 매크로를 내려받아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경찰은 1월 17일 범행 이외에도 이들이 '킹크랩'을 이용해 추가로 여론조작을 벌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매크로 조작이 의심되는 사례들을 분석 중이다.

드루킹 일당은 1월 17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4시간여 동안 매크로를 활용해 문재인 정부 관련 기사에 달린 비판성 댓글에 반복적으로 '공감'을 클릭하는 수법으로 여론을 조작한 혐의를 받아 지난 3월 25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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