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OLED TV, 구현기술·가격경쟁력 등 이점 달라

LCD·OLED 디스플레이, 전자기기 특성 따라 쏠림현상 심화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경쟁을 이어갈 유일한 분야는 TV산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두 기술의 활용영역에 대한 구분이 명확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점이 달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분야는 TV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배완기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19일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QLED 상용화 과제를 위한 세미나'에서 "QD(퀀텀닷)과 OLED 디스플레이가 현재 모두 활용되는 영역은 TV산업"이라며 "LCD냐 OLED냐에 대한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배완기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19일 사학연금회관에서 열린 'QLED 상용화 과제를 위한 세미나'에서 디스플레이의 미래 동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데일리한국

국내에서 LCD TV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기업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TV 브랜드 QLED TV는 LCD에 퀀텀닷 소재를 사용한 제품이다. 반면 LG전자는 OLED TV 진영을 이끌면서 삼성과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배 교수에 따르면, QD LCD 디스플레이의 주요 채용 영역은 TV, 컴퓨터 모니터, 태블릿, 마이크로LED 등이다. 반면 OLED 적용 분야는 TV, 모바일, 플렉시블 및 커브드 디스플레이 등이다. 두 기술의 각기 다른 이점으로 인해 컴퓨터 모니터는 LCD, 스마트폰은 OLED 채용이 늘며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TV는 두 기술의 채용이 고루 이뤄지는 분야다.

배 교수는 "점유율을 봤을 때 고가 제품에서는 OLED TV가 퀀텀닷 제품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중저가 영역에선 QLED가 가격이 더 낮은데다 75인치 이상 제품에서 강점이 있다"며 "두 기술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5인치 이상 TV의 브랜드별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OLED TV를 55, 65, 77인치 한정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 사진=LG전자 제공

아울러 배 교수는 두 종류의 디스플레이의 활용 영역이 전자기기 특성에 따라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OLED 패널은 LCD보다 에너지효율이 높아 스마트폰 등 배터리 사용시간에 민감한 모바일 기기 채용이 적합하다. 하지만 컴퓨터 모니터의 경우 LCD 제품이 OLED를 압도한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배 교수는 "중국 LCD 가격경쟁력을 원인으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가 LCD로 되돌아갈 것으로 판단하긴 힘들다"며 "이는 모바일 기기에서 OLED의 효율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형 TV시장에서는 LCD냐 OLED냐에 대한 이슈가 남아있다"며 "OLED TV가 성장하는 가운데 퀀텀닷 LCD 역시 점유율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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