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7일 2018년형 QLED TV 공개…'빅스비' 탑재 AI 플랫폼 강화

LG, OLED TV에 AI 화질엔진 '알파9' 내장…화질경쟁서 플랫폼 경쟁 무게 이동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차세대TV 경쟁이 '화질'에서 '인공지능 퍼스트'로 전환되며 변곡점을 맞고 있다. 고도화된 AI를 탑재해 TV를 다기능 전자제품으로 변모시키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시대 생활가전의 대형 허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주도권 경쟁 핵심 축이 AI로 이동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빅스비'를 탑재한 큐레드(QLED) TV를, LG전자는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LG 올레드(OLED) TV AI 씽큐(ThinQ)'를 내세운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QLED TV에 들어간 빅스비는 AI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이다. 자체 기술로 자연어처리기술,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7 기반 맞춤형 추천 기술 등을 고도화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2018년형 QLED TV 신제품을 공개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에 따르면, AI 가전제품은 정확한 명령어를 사용해야 인식이 가능했지만 복합명령어를 인식해 복잡한 명령을 수행한다. 현재 빅스비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가전은 무풍 에어컨, 플렉스워시 세탁기,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일부 프리미엄 제품에 한정돼있다.

하지만 올해 이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 출시를 본격화함에 따라 AI 통합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디스플레이를 갖춘 TV를 통해 가전제품의 IoT 허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TV제어 기능을 넘어 복합명령어 인지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경쟁사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G전자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올레드 TV AI 씽큐 판매에 나섰다.

독자 개발한 AI 플랫폼 딥씽큐에 더해 '알파9'을 장착했다. 알파9은 인공지능 화질엔진으로 입력 영상을 분석해 4단계로 노이즈를 제거한다. 또 사물과 배경을 분리한 후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입체적인 영상을 만들어준다.

LG전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딥싱큐가 가진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검색 뿐 아니라 화면모드 변경, 채널 변경, 볼륨 조절 등 TV 제어를 실현한다.

또 TV와 사운드바, 블루레이 플레이어, 게임기 등 다른 기기와 간편 연결이 가능하도록 제작했다. LG전자 올레드 TV AI 씽큐에 장착된 AI 플랫폼은 현재 TV 기능 제어에 초점을 맞췄지만 점차 생활가전의 IoT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제품 중 LG전자 TV를 통해 제어할 수 있는 세탁기·청소기 등 가전은 없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TV로 생활가전의 허브 기능이 확대될 것"이라며 "음성을 통한 쉬운 TV 제어, 자연어처리를 통한 검색 등이 딥씽큐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16일(현지시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 판매에 나선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LG 올레드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모델들이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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